4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앞두고… 최윤홍 부교육감 출마 여론 부상
“정책 실행에만 집중” 해명에도
일각서 “출마 의사 에둘러 표현”
3월 13일 후보 등록에 관심 쏠려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은 10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계속 펼칠 후보가 올 4월 2일 교육감 재선거에서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계속 펼칠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습니다.”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부교육감(56)은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올 4월 2일 예정된 교육감 재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동아일보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하 전 교육감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돼 직위를 상실했다.
최근 부산 교육계에서는 하 전 교육감의 뒤를 이을 교육감을 뽑는 선거에 최 부교육감이 출마할 것인지가 화젯거리였다.
최 부교육감은 7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출마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가 계속됐다. 이에 대해 최 부교육감은 “당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면 이미 출마를 검토했다는 뜻으로 잘못 읽힐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치를 해보겠다고 고민한 적도 없다”며 “부산에 꼭 필요한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잘 실행될 수 있도록 교육감을 돕는 일만 했다”고 덧붙였다.
최 부교육감은 2022년 10월 하 전 교육감의 제의를 받아 부임했다. 그 직전까지 부경대와 부산대에서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다. 하 전 교육감과의 인연은 2016년경 시작됐다고 했다. 당시 최 부교육감은 교육부에서 초중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학교정책과장을 맡았고, 하 전 교육감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1989년 경남도교육청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최 부교육감은 2급(이사관) 자리까지 올랐다. 최 부교육감은 “조직 안팎에서 정책 기획과 실행 능력을 인정받았고, 함께 일하자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 부교육감은 하 전 교육감의 대표 교육정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게 힘을 쏟았다고 했다. 세밀한 평가와 보정학습으로 중위권 학생의 학력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학력 신장 프로젝트’와 정규 수업 전 20분 동안 체육활동을 하는 ‘아침 체인지(體仁智)’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하 전 교육감과 부산의 교육을 대개조하고 싶었다”며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호평하는 하 전 교육감의 정책이 지역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후보가 신임 교육감이 되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으나 선거일에 가까워지면 최 부교육감이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시교육청 안팎에 돌고 있다. 교육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하 전 교육감 정책을 가장 잘 아는 것이 최 부교육감”이라며 “하 전 교육감 정책을 전수할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는 것은 본인이 출마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선거 출마를 앞둔 공무원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재·보궐선거의 경우 후보 등록 신청 개시 전까지 사퇴하면 된다. 교육감 재선거 후보 등록은 3월 13일과 14일 이뤄진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 입후보 예정자가 사퇴 전 업적 홍보를 하는지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위법 행위 발생 때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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