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익섭 교수 자녀들의 발전기금 1억 원 전달식이 13일 전남대 대학본부에서 열렸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원로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던 고(故) 정익섭 교수의 자녀들이 부친의 업적과 뜻을 기리며 전남대에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전남대는 대학본부 5층 접견실에서 정성택 총장과 정 교수의 자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정 교수는 민주화 열기가 뜨겁던 1979년 전남대 초대 직선 교수협의회장으로 선출돼 1980년 5월 15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일로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해 해직되고 투옥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민주화운동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민주화운동 경력은 2020년 전남대 신문방송사가 5·18 직전 상황이 담긴 방송국 원고를 발견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원고는 당시 전남대 방송국 학생기자였던 학생이 손으로 기록한 것으로, 원고에 ‘지난 13일 교수협의회 임시 총회에서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교수 대표 정익섭 교수가 발표’ 등의 제목과 내용이 담겨 있다.
정 교수는 1950년대 초부터 은퇴할 때까지 30여 년간 전남대에 재직하며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과의 창설과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송순, 정철, 김인후,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 등 호남의 시가(詩歌)를 발굴, 연구하며 ‘호남가단(湖南歌壇)’ 개념을 정립해 가사 문학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정 교수는 1993년 6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정 교수의 자녀들은 2017년에도 1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었다.
정 교수의 막내 아들인 정규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선친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학문을 이어갈 후학들을 응원하고 싶다”며 “국어교육과와 국어국문학과가 지닌 찬란한 전통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정 교수님의 정신을 기리는 소중한 기부가 후학들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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