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보다 토산품” 불황 뚫은 부산면세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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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뭉쳐 만든 향토 면세점
작년 방문객 24% 늘며 매출 상승
김-인삼-주류 등 품목 강화 주효
용두산공원 관광 활성화도 한몫

지난해 7월 부산 중구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의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해 7월 부산 중구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의 모습. 부산시 제공
면세업계가 장기 불황을 겪는 가운데 부산 지역 상공계가 뭉쳐 만든 향토 면세점의 방문객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해 2∼3분기 부산면세점 용두산점 방문객 수가 1만7566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 비율은 9%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방문객 수는 완전히 회복됐고, 월매출도 96%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2018년 부산 기업 16곳이 돈을 모아 중구 용두산공원에 직접 문을 열었다. 대기업 면세점과 달리 향토 기업 제품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시작됐으며 용두산공원 내 지하 1층∼지상 2층(1677m²) 규모로 전체 사업비는 145억 원이 들었다.

시는 지역 관광 마케팅 전략 연계가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의 매출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면세점은 고가의 해외 명품 중심의 판매 전략 대신 김, 인삼, 스낵류 등 저렴한 토산품과 관광기념품 등으로 판매 품목을 강화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인터넷 면세점도 대기업보다 경쟁력이 약한 고가의 패션잡화 등 대형 브랜드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주류 판매로 방향을 잡았다. 관광객이 많은 송도 케이블카 등 지역업체와 마케팅 협업도 강화했다.

용두산공원 일원의 관광상품 개발도 한몫을 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 부산의 주요 관광지였던 용두산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 최신 유행 콘텐츠를 적용한 여러 이색 행사를 만들자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한 것도 면세점에 큰 보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용두산공원 일대를 대상으로 ‘지역 연계 첨단 CT(컬처테크) 실증사업’을 진행한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내놨다. ‘쿠키런 나이트 팝업’, ‘나이트 팝콘 페스티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동훈 시 관광정책과장은 “시와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의 노력으로 면세업계의 추세와는 달리 방문객 증가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세계인들이 찾는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면세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인 등 단체여행객의 급감과 고환율, 소비 침체, 여행 트렌드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도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회사별로 효율화 작업과 함께 개별 관광객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점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조만간 면세점을 폐업할 예정이다.

#부산 면세점#방문객 증가#향토 기업#관광 마케팅#토산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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