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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공무원 10명 중 2명이 사비로 상급자에게 밥을 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1월 중앙·지자체 공무원 총 15만 431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e사람’과 ‘인사랑’ 시스템을 통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간부 모시는 날은 공직 사회에서 7~9급 공무원들이 순서를 정해 사비로 상사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이다.
조사 결과 공무원의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공무원의 18.1%는 최근 1년 내로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은 지자체 공무원이 중앙 공무원보다 두 배 더 많았다. 지자체 공무원은 23.9%가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중앙 공무원은 10.1%이다.
간부 모시는 날이 지속되는 이유로 가장 많이 뽑힌 응답은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이다. 37.5%의 응답률로 집계됐다. ‘간부가 인사 및 성과평가 등의 주체이기 때문’이 26.2%로 뒤를 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모셔야 하는 ‘간부’의 직급은 과장급이나 국장급 이상이다. 간부의 날 모신 간부의 직급으로 부서장(과장급)이 57.0%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국장 급은 33.6%이다.
행안부는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처와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간부 모시는 날 근절 대책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행안부 정부혁신국장은 “실태조사로 일부 조직에서 아직 간부 모시는 날이 관행처럼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과 함께 현시점에 맞지 않은 잘못된 내용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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