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비상응급 주간 지정
호흡기 전담 의료기관 312곳 운영… 연휴 문여는 병원 진찰료 20% 가산
야간-연휴 중증 응급수술 수가 인상
고위험 임신부 이송 전담팀도 마련
설 연휴 기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에 대비해 호흡기질환 전담 의료기관 312곳이 운영된다. 호흡기질환이 유행함에 따라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로 쏠리는 것을 막고 제때 진료를 받도록 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설 연휴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약 2주 동안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해 설 연휴 문을 여는 병의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응급의료기관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2주 차(1월 5∼11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인구 1000명당 86.1명으로 전주 대비 13.7명 줄었다. 질병청은 “유행 정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령별로는 7∼12세에서 149.5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에서 141.5명, 19∼49세 110.0명 순이었다. 65세 이상은 35.2명으로 가장 적었는데 예방접종률이 높고, 활동량이 적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환자(표본감시 병원 220곳 기준)도 1월 첫 주 131명으로 집계돼 12월 2주 46명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최대 9일의 연휴 기간 의료진 소진도 우려되는 만큼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예방접종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건강한 성인이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는 60∼70%, 독감은 70∼90%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호흡기질환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기존 115곳의 발열 클리닉을 확대하고, 호흡기질환 협력병원 197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복지부는 “호흡기 환자들은 대형병원 응급실 대신 전담 병원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흡기질환 환자가 입원한 협력병원에는 환자 1인당 2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위험 임신부 이송이 지체되지 않도록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산과·신생아 전담팀’을 구성하고 별도 종합상황판도 구축한다. 상황실에는 고위험 분만을 상담할 수 있는 의료진을 배치해 지역 모자의료센터 등에 즉시 이송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평일 야간과 휴일에는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응급수술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 가산 폭을 기존 200%에서 300%로 높이고, 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진찰료와 조제료를 20% 추가 가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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