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혁신-소상공인 지원… “불경기 극복” 구가 앞장선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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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에 팔 걷어붙이고 나선 자치구들
[강북구] 관내 전통시장 2곳 문화관광형으로 육성
[금천구]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예산 517억 원 편성


새해가 됐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한숨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여파로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한다. 설 대목을 앞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자영업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서울의 자치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주목된다.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에 2개의 전통시장이 동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전통시장 지원에 나선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올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지역 상권 활기 되찾는다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결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백년시장. 강북구 제공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결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백년시장. 강북구 제공
강북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결과 백년시장과 장미원골목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시장은 내년부터 2년간 각각 최대 10억 원씩 지원받게 됐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은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해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집중 육성하는 상인 중심의 프로젝트. △시장 투어 코스 개발 △관광 콘텐츠 육성 △지역 특산물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 등이 핵심이다.

백년시장과 장미원골목시장은 각각 2022년과 2024년 ‘첫걸음기반조성 사업’ 이후 시설 현대화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축제와 연계한 콘텐츠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번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됨에 따라 지역상권 활성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두 시장은 지역 특색과 개성을 담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대표 상품을 개발하고 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매력적인 쇼핑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구는 밝혔다.

강북구는 두 시장 외에도 관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강북구만의 특화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유재래시장은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 경영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 문화관광형시장 선정을 계기로 각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문화관광콘텐츠를 개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역 상권에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금난 걱정 없도록

금천구는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금천G밸리상품권’ 발행 규모를 늘렸다. 금천구 제공
금천구는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금천G밸리상품권’ 발행 규모를 늘렸다. 금천구 제공
금천구는 2025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상공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에 51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관내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할인율 5%의 ‘금천G밸리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지난해 200억 원에서 올해 230억 원으로 늘렸다. 특히 1월에 90억 원, 2∼6월에 매달 10억 원씩 50억 원을 추가로 발행해 상반기 중 전체의 60%인 140억 원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금천공공배달앱상품권’을 9억 원 규모로 발행해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소비자는 관내 요식업체와 시장에서 배달 주문 시 15%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주요 배달앱 평균 수수료(10%)보다 훨씬 저렴한 2%의 수수료로 배달 운영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한 금천형 소상공인 특별 무이자 융자 지원 사업은 올해도 추진한다. 1년간 소상공인에게 212억 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해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밖에 중소기업 육성기금, 기술지원 등을 통한 ‘중소기업 경영안정 사업’과 해외전시회 단체 참가 지원, 수출상담회 개최 등 ‘중소기업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중소기업을 위해 50억 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한다. 기업별 신청 한도는 1억 원이며 금리는 25개 자치구 중 최저금리인 0.8%로 운영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2025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G밸리산업단지의 혁신적인 기업 활동과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안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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