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1 치를 수능, 탐구 10문항 늘고 시험시간도 60분→80분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0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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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앞두고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올해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현행 수능(제2외국어·한문 안 치르는 것 기준)보다 문항 수는 10개, 시험 시간은 20분 늘어난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현행과 달리 선택과목이 폐지되지만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이 동일한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가 지금보다 각각 5문항, 10분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는 수험생이 지원하는 학과에 따라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중 하나만 응시하지만 2028학년도에는 모든 수험생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모두 치러야 하는 만큼 탐구영역에 대한 수험생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일 이러한 내용의 ‘2028학년도 수능 시험 및 점수 체제’를 발표했다.

●탐구영역 때문에 문항 수 10개 늘어

교육부와 평가원이 이날 발표한 내용은 2023년 12월 확정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적용되는 수능 영역별 문항 수와 시험시간, 성적통지표 양식에 관한 것이다.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통합·융합형으로 치러진다.

국어 영역은 현재와 동일하게 45문항을 80분 동안 풀면 된다. 수학 영역도 30문항(단답형 9문항 포함) 100분으로 유지된다. 동일하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도 45문항(듣기평가 17문항 포함) 70분 체제가 유지된다.

탐구영역은 현재 사회탐구 9개 과목, 과학탐구 8개 중 최대 2개를 골라 치르던 방식에서 모든 수험생이 동일하게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뀐다. 현재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가 과목당 20문항 30분씩인데 2028학년도부터는 25문항 40분씩으로 변경된다. 문항별 배점도 현재는 2점, 3점인데 1.5점, 2점, 2.5점으로 세분화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대학이 지원자의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영역 수준을 각각 평가할 수 있도록 점수를 과목별로 산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답안지도 분리하고 시험 시간 사이에 문제지와 답안지 회수·배부 시간을 15분 부여할 예정이다. 먼저 사회탐구 문답지를 배부하고 40분 뒤 15분간 문답지를 회수하고 과학탐구 문답지를 배부한다. 현재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문답지를 한꺼번에 준 뒤 자신이 선택한 순서에 맞게 해당 과목만 문제를 봐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부정행위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 순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이다.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 8시 40분부터 1교시를 시작하는 것도 동일하지만 탐구영역 때문에 4교시 종료 시간이 현재 오후 4시 37분에서 오후 5시 10분으로 늦어진다. 5교시 종료시간도 현행 오후 5시 45분에서 6시 5분으로 미뤄진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현행 30문항 40분 체제에서 20문항 30분 체제로 변경된다.

수능 성적통지표는 현행과 동일하게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어,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등급만 기재되는 것도 똑같다.

●탐구영역 부담 커질 듯

입시업계는 2028학년도 수능에서 탐구영역에 대한 수험생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수학영역에서 심화수학(현행 미적분Ⅱ와 기하)이 배제되며 변별력이 줄어든 만큼 대학이 의대나 자연계열 지원자에게 과학탐구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할 수도 있어서다. 교육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점수를 분리해 산출하므로 대학이 전공에 따라 특정 탐구영역만 반영해도 문제없 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탐구영역 문항 수가 많아지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모두 응시해야 하는 것만으로도 수험생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치러지는 만큼 다양한 소재로 균형있게 출제하기 위해 문항 수를 늘렸다”며 “문항 수가 너무 적으면 한 문제 틀릴 때 부담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학생 평가 및 대입체제’를 주제로 중장기 교육발전계획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개편한 건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이 자기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신의 절대평가가 필수지만 정부는 성적 부풀리기에 따른 신뢰도 저하 우려로 상대평가를 유지하되 9등급이 아닌 5등급으로 완화하고, 수능은 9등급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국교위 토론회에서는 “미래 교육을 위해서는 절대평가 체제 전환이 필수”라며 교원 임용예정자부터 평가 전문성 신장 연수를 강화하고 성취평가의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 면접이나 서류 평가 등을 실시하는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정부는 아직 현장의 준비가 안 돼 있다며 2028학년도 대입에서 논·서술형 평가를 도입하지 않았는데 국교위는 이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문기관에서 양호도가 높은 논·서술형 평가 문제를 개발하고 객관적인 채점 시스템을 완비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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