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올해도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기부했다. 올해로 17년째 모금한 성금은 20일 오전 11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중앙)에 전달됐다.
인천 쪽방촌 주민들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폐지·고철 등을 판매하고, 괭이부리말희망일터 자활공동작업장에서 쇼핑백 등을 제작하며 지난 1년 동안 십시일반 동전과 지폐 등을 모아왔다. 그 외에도 인천내일을여는집 무료급식소 이용 어르신, 노숙인쉼터 생활인, 해인교회 교인 등이 더해져 성금 274만 4380원을 기부했다.
금액을 떠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동전 통에 동전과 지폐를 모으며 온정과 사랑을 담아 오랫동안 모금에 참여한 주민들의 마음이 추운 겨울철 따뜻한 감동을 안긴다.
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특별한 나눔은 1998년 당시 IMF로 거리에 내몰린 노숙자들과 실직자 가정을 돌보기 위해 해인교회가 설립한 복지시설 ‘인천내일을여는집’ 인천쪽방상담소에서 2008년 시작됐다. 17년 동안 이어온 이 특별한 나눔은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으며, 나눔 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늘 도움만 받아 미안하다”는 한 주민의 말에 이준모 이사장은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보자고 제안했고, 같은 해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 등은 사랑의열매를 찾아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성금 63만원을 전달하며 귀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후 노숙인 쉼터 이용자, 쪽방촌 주민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이 이사장은 “기부를 위해 생활비를 아끼고, 어려운 형편에도 항상 모금에 참여해 주시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인천쪽방상담소 엄경아 소장은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나눔의 가치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쪽방촌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큰 감동을 준다”며 “이들의 성금은 사회적으로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