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장 ‘아열대 스마트농장’ 인기
파파야-애플망고-커피나무 등 키워… 춥기로 유명한 지역서 이색 볼거리
1년 만에 방문객 7만 여 명 달해
최근엔 ‘황토 맨발 체험길’ 조성
충북 제천시 아열대 스마트농장이 다양한 열대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에 지난해 문을 연 ‘아열대 스마트농장’이 개장 1년여 만에 7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제천시에 따르면 2023년 12월 22일 봉양읍 미당리 농업기술센터 안에 문을 연 이 농장은 개장 이후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지금까지 모두 7만여 명이 찾았다.
유리온실형 농장인 이곳은 아열대 스마트온실과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로 구성됐다. 2021년 지역균형발전기반조성사업에 선정돼 도비 19억 원을 포함한 52억 원을 들여 3년간 조성했다. 아열대 스마트온실에는 파파야, 애플망고, 커피나무 등 120여 종의 아열대 작물과 1200종의 수목과 초화류가 있다. 이 중 기후 온난화에 대비해 바나나, 구아버, 망고 등 아열대 과수 24종류의 도입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지역 적응 가능성이 높은 작물은 스마트팜 테스트베드에서 별도로 키운다. 재배 기술을 정립해 경쟁력 있는 작물을 미래형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제천은 강원 철원과 함께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로 일기예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다. 동토(凍土)의 땅 시베리아에 빗대 ‘제베리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는 역발상으로 이런 곳에 아열대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이색 시설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열대성 작물 재배는 병충해와 생태적 차이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꼼꼼한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작물들이 무럭무럭 성장했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어엿한 아열대 농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열대어들이 노니는 시설도 있다. 아열대 온실 내 로비의 친환경농법 시설인 아쿠아포닉스(물고기 양식+수경 재배)다. 물고기 배설물로 채소를 생산하는 이 시설은 순환농업 개념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스카니아 모스(천연 가습)를 활용한 벽면 수직 녹화, 아프리카 괴근식물, 아열대 조류 등으로 꾸민 포토존도 마련했다.
시는 겨울철 방문객들에게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원 내 하우스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 맨발 체험길’도 최근 만들었다. 아열대 스마트온실 맞은편의 천혜향 하우스에 조성된 이 길은 폭 1m, 길이 150m로 하우스 내 천혜향 나무들 사이를 둥글게 걸을 수 있다. 16일부터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창규 시장은 “아열대 스마트온실이 농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첨단 스마트농업과 치유농업을 보여주는 모델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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