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는 15일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뿌리아카데미관에 ‘유비캠’(UbiCam·Ubiquitous Campus) 1호 개소식을 개최했다. 왼쪽 여섯 번째부터 김두겸 울산시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울산대 제공
울산의 유일한 4년제 종합대학교인 울산대 캠퍼스가 울산 곳곳에 조성된다. ‘글로컬(Global+Local) 대학’으로 지정된 울산대가 모든 시민이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개념의 캠퍼스인 ‘유비캠’(UbiCam·Ubiquitous Campus) 사업에 나선 것이다.
20일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뿌리아카데미관. 2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울산대 교수가 ‘스마트 팩토리’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에 열중하고 있었다. 강의는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 등 각자 자국의 언어로 진행됐다. 수준 높은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된 근로자들의 열의는 넘쳤다. 100명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대강의실을 한국어 능력 시험 테스트에 집중하는 근로자들이 가득 채우기도 했다.
울산대 글로컬대학의 핵심과제인 유비캠 1호가 15일 문을 열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준 높은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비캠 1호에서는 산업체 재직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교육, 한국어 교육 등을 포함한 산업체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울산대 교수를 비롯해 기업체 임원, 외부 전문가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유비캠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유비쿼터스와 캠퍼스의 합성어로 대학 교육을 제공받기 어려운 기업 재직자와 학생, 외국인과 울산시민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캠퍼스다.
‘대학설립 운영 규정’에 따르면 대학은 교육 건물을 임차할 수 없지만 울산대는 교육부에 규정 개정을 요청해 이 규제를 해결했다. 이 사례는 교육부 ‘2024 대학 규제혁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되는 등 지역사회와 산업체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울산대는 앞으로 6개 유비캠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북구에는 평생학습관과 매곡산단 자동차조선기술관에, 남구에는 산학융합지구와 도심 속에, 중구에는 울산테크노파크에, 울주군에는 하이테크밸리산단에 구축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교육, 기술창업 교육, 시민 평생교육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15일 열린 개소식에서 “유비캠은 시공간의 교육 장벽을 제거하고 도시 전체를 교육·산업 생태계 혁신의 장으로 활용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유비캠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시와 산업체, 대학이 ‘지산학 협력’을 강화해 지역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맞춤형 인재 양성이라는 ‘울산 상생발전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컬대는 학령인구 감소, 대학 신입생 감소가 지방대의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울산대는 2023년 11월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등 9곳과 함께 글로컬대로 선정됐다. 정부는 한 곳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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