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표면에 드러난 암석의 분포나 지질 구조를 색채와 모양, 기호 등으로 나타낸 지질도가 20여 년 만에 새롭게 그려진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제주 전역의 새로운 지질도 구축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는 새 지질도 구축 사업을 통해 제주 전역에 산재한 오름의 형성 시기와 생성 과정을 규명하고, 새로운 화산 지질학적 가치를 발굴해 보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주도 지질도는 일본인 학자에 의해 1931년 처음 작성됐고,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만들어진 지질도는 1971년이 최초다. 가장 최근에는 1993∼1995년과 1998∼2000년에 각각 조사, 발간됐으나 연구자가 발간한 것이라 지질도 간 불일치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통합·일관된 지질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라산연구부를 중심으로 자체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준비 단계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한라산 일대 지질도를 제작했으며, 이때 쌓은 경험을 토대로 도 전역 지질 현황과 모습을 지도로 구현한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지질도 작성 과정에 필요한 암석 구성 성분과 생성 연대 분석을 국내외 전문기관과 함께 실시해 완성도를 높이고, 정밀 지형자료를 토대로 제주 화산 활동사도 새롭게 조명한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3년간 제주 동부, 중부, 서부 지역 순으로 현장 조사에 나선 뒤 2028년 말쯤 최종 지질도를 발간할 예정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외부 연구기관에 의존하던 지질 연구를 우리 연구진이 직접 수행하겠다”며 “20여 년간 멈춰 있던 제주 전역 지질도 제작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