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 민간·공영개발 ‘투트랙’으로…아레나는 ‘민간’이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1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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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건폐율 상향 등 조건 완화
민간사업자 4월 공모…2028년 준공 목표
상업·숙박 부지 마스터플랜 수립해 GH가 추진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경기도 제공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다 협약 해제로 공사가 중단된 ‘K-컬처밸리’ 사업이 부지별로 민간개발과 공영개발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다시 추진된다. K-컬처밸리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2020년 6월 기준 1조8000억 원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K-컬처밸리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아레나를 포함한 T2(테마파크2) 부지 15만8000㎡는 올해 안에 재착공해 2028년 준공 목표로 민간개발에 나선다. 운영도 민간기업에 맡길 예정인데, 4월 초 공모에 나서다.

민간사업자 참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용적률·건폐율을 높이고, 구조물 장기 임대, 공사지연배상금 상한 설정 등 공모 지침을 최대한 완화한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경기도 제공

4만2000석 규모의 K-팝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는 신속한 착공을 위해 시장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레나는 2021년 첫 삽을 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2023년 4월 공정률 17%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김 부지사는 “창동, 잠실 등에서 아레나 시설 건립이 추진돼 신속한 착공이 필요하다”라며 “민간개발이 아닌 공영개발로 진행할 경우 타당성 검토 용역 등의 절차로 1년 이상 착공이 지연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도 지난달 결과보고서를 통해 원안대로 아레나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레나 시설물의 건설·운영을 할 민간사업자 공모를 우선으로 검토하고, 올 상반기(1~6월) 안에 공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주문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경기도 제공

T1(테마파크1) 부지 7만9000㎡와 A(숙박시설) 부지 2만3000㎡, C(상업용지) 부지 4만2000㎡ 등 전체 부지의 48%에 이르는 나머지 3개 부지 14만4000㎡(전체 부지의 48%)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주관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올 한 해 동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착공 시기 등 사업 기간을 결정한다.

민간이 개발하는 T2 부지의 사업자 공모가 어려우면 이 부지도 GH 주도로 개발에 나선다.

김 부지사는 “K-컬처밸리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6000억 원 규모의 K-컬처밸리 도유재산을 GH에 현물 출자해 재무적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라며 “K-컬처밸리가 세계적인 문화 허브가 되도록 고양시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하고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2016년 5월 체결한 ‘K-컬처밸리 사업 기본 협약’을 지난해 6월 28일 해제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9월 경기도에 상업용지를 반환하고 아레나 건축구조물을 기부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협조하기로 했다. 아레나를 포함한 T2 부지 개발 사업자 공모에 CJ라이브시티도 참여할 수 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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