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플랫폼 구축해 시범 운영
경남 통영시가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섬 주민들을 위해 일명 ‘바다의 콜택시’로 불리는 ‘수요응답형(DRT·Demand Responsive Transit) 해상택시’ 도입을 추진한다. 통영은 전남 신안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지역이다.
통영시는 ‘해상교통체계 개선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일환으로 ‘수요응답형 해상택시 운영’ 실증 규제 특례 사업을 내년 12월까지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실증 규제 특례는 일정 기간 신규 기술 및 서비스를 시험하고 안정성과 효과 등이 입증되면 법령을 정비해 규제를 보완 및 개선하는 제도다.
특례 사업은 여객선 운항이 없거나 경제성이 낮아 운항 빈도가 낮은 섬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도산면 읍도 등 10개 섬과 여객선이 하루에 3회 미만 운항하는 두미도, 한산도 문어포, 비산도 등 14개 섬마을을 대상으로 한다. 시는 2026년까지 해당 지역 주민과 관광객 수요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해상택시 플랫폼(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승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육지와 섬 또는 섬과 섬 간 이동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향후 규제 특례를 통한 실증 운영 결과 기술과 서비스의 안정성이 입증되면 법령 정비 과정을 거쳐 사업 대상 지역과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섬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바다 택시가 운행되면 섬 지역 해상교통 사각지대 해소와 섬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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