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탐구 1등급 비율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아
2028학년도부터 탐구 영향력 확대…“남학생 우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상위권에서는 수학은 물론 탐구영역에서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강세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고교 신입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커져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밀리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3일 종로학원이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학에서 여학생의 1등급 비율은 2.2%였지만 남학생은 2.7배인 5.5%로 나타났다.
탐구영역도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5.5%로 여학생(4.1%)보다 높았다. 사회탐구에서도 남학생(5.5%)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4.6%)보다 높았다. 과학탐구는 남학생의 1등급 비율(5.5%)이 여학생(3.2%)의 1.7배였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17개 과목 모두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2022~2023학년도의 경우 사회탐구영역인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2개 과목은 여학생이 1등급 비율이 높았는데 역전됐다.
국어영역은 유일하게 여학생(4.4%)이 남학생(4.3%)보다 1등급 비율이 근소하게 높았다. 2022학년도에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여학생의 국어 1등급 비율이 높은 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국어·수학·탐구영역 모두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영역의 난도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제공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균 표준점수 차이도 통합 수능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2과목) 영역의 평균 표준점수 합계는 남학생이 302.2점(600점 만점)으로 여학생(297.5점)보다 4.7점 높았다.
전년도에는 남학생이 평균 4.2점 높았는데 0.5점 더 벌어졌다. 2023학년도에는 2.8점 차이였고,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에는 남학생이 4.3점 높았다. 탐구영역 점수 차는 2024학년도 0.2점에서 2025학년도 0.8점으로 커졌다.
올해 고교 1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열세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두 응시해야 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목별 문항 수가 25문항에서 25문항으로 늘고 시험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늘었다. 문항당 배점은 2점, 3점에서 1.5점, 2점, 2.5점으로 세분화해 변별력이 커졌다. 지금도 남학생이 우위인 수학은 이과생이 응시하는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이 출제범위에서 빠지고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시험으로 축소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2028학년도 수능이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고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탐구 통합으로 바뀌면서 종전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과학탐구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비교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여 수능 상위권에서는 남학생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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