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의사들 “‘설 연휴 의료대책’ 의료현장과 상의없이 만들어”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24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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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입장문 발표…“복지부 장차관 사퇴해야”
‘전공의 처단’ 포고령에 웃은 尹…“의료계 반국가세력 아냐”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4 대한응급의학의사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30 뉴스1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4 대한응급의학의사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30 뉴스1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의료계와는 아무런 상의없이 만든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내놓은) 응급의료 대책들은 모두 본인들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정책일 뿐 현장과의 교감이나 상의가 없었다”며 “이번 명절에 내놓은 대책들 또한 이전에 시행했던 정책들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추석 이후 응급의료현장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어 시간이 갈수록 현장에서 일하는 피로와 탈진이 늘어가고 있다”며 “매일 문제없다고 발표하던 응급의료상황에 대한 브리핑도 이미 중단됐고, 정치적인 격랑 속에서 리더십이 없는 복지부는 아무 일도 못 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대책 또한 경증환자에 대한 이야기만 있고, 정작 중요한 중증환자나 응급환자에 대한 대책은 찾아볼 길이 없다”며 “감염병, 발열환자의 폭증으로 응급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설날 명절의 혼란과 문제발생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413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기관별로 복지부, 행안부 및 지자체 소속 담당관을 일대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추진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복지부 공무원들이 환자를 볼 수 없기에 결국 현장에서 환자를 살려야 하는 것은 의료인”이라며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의료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는 설날 명절 응급의료체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인정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장차관은 지금껏 제대로 된 응급의료대책 하나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의 처단’을 명시해 의료인들의 강한 반발을 샀던 포고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웃으면서 그냥 놔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몰락한 정치지도자의 말이 정부가 바라보는 의료계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의료계는 국가의 필수요소인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정책동반자이지 반국가세력이 아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올 명절뿐 아니라 향후 지속해서 이어질 의료 시스템의 혼란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금이라도 정부와 복지부는 전향적인 자세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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