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 사흘째이자 대설특보가 발효된 27일 밤 서울 송파구 거리에서 시민이 쏟아지는 눈발을 헤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설을 하루 앞둔 28일에도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이 눈으로 뒤덮였다. 강추위까지 찾아오면서 빙판길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시 10분 기준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상내륙, 제주도 등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고 있다.
27일부터 신적설량(24시간 동안 새로 내린 눈의 양)을 보면 △서울 관악 16.0㎝ △경기 안성 24.3㎝ △경기 평택 21.4㎝ △강원 횡성 안흥 29.8㎝ △충북 진천 위성센터 45.2㎝ △전북 무주 덕유산 28.8㎝ △경북 봉화 석포 30.2㎝ △제주 사제비 62.2㎝ 등이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경북 내륙 등에 이날 오후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라권은 이날 밤 혹은 29일 오전까지, 제주도는 29일 오전까지, 대전과 세종·충남은 29일 오후까지 많은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된 폭설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행도 통제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항공기 111편(인천68·김포5·김해7·제주16·청주11·원주1·군산1·사천1·포항경주1)이 통제됐다. 목포~제주도, 여수~거문도, 포항~백령도 등 73개 항로 96척의 여객선 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국립공원에도 많은 눈이 쌓이면서 북한산·무등산·지리산 등 20개 공원 527개 구간의 출입이 막혔다. 도로는 제주 5곳, 충남 4곳, 전남 5곳, 경남 3곳, 경기 2곳, 충북 2곳, 경북 3곳 등 24개소의 지방도가 통제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구조 및 구급 63건, 안전조치 69건 등 총 132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충남 당진에서 축사 한 동의 지붕이 붕괴됐으나 인명·가축 피해는 없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한파·폭설로 인해 경부·호남·강릉·중앙선 강풍·강설 구간에서 일부 KTX를 서행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전국적인 폭설 및 한파로 인한 안전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을 서행함에 따라 KTX열차가 지연 운행 중”이라고 알렸다.
한편 기온이 떨어지면서 강추위도 예상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4~8도가량 떨어진 -10~0도였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5도 △인천 -4도 △춘천 -9도 △강릉 -3도 △대전 -4도 △대구 -3도 △전주 -3도 △광주 -3도 △부산 0도 △제주 2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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