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에 있는 국내 유일의 복제 종(鐘) 전문 박물관인 ‘진천종박물관’이 10월까지 새 단장을 한다.
30일 진천군에 따르면 3월부터 30억 원을 들여 소장품 수장 공간을 확대·개방하고, 박물관 장서를 지역민과 공유하는 자료실 조성 등 구조변경 작업을 시작한다.
또 현재 단체교육장으로 활용 중인 지하실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한 배리어프리(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이와 함께 사무공간을 줄여 어린이 체험실과 교육실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이번 구조변경을 위해 박물관은 3월부터 전면 휴관한다.
군 관계자는 “현재 기본 계획 수립을 끝내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구조변경이 끝나면 인근 진천 군립 생거판화미술관과 주철장전수교육관과 함께 진천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천종박물관은 한국 종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05년 문을 열었다. 1층 전시실 입구에는 한국의 대표 종이자 ‘에밀레종 설화’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이 관람객을 맞는다. 실물 크기로 종을 완성한 뒤 거푸집을 떼어내는 형상을 연출했다. 성덕대왕신종은 고대 종 가운데 최대의 범종이자 정교한 세부 장식과 아름다운 종소리를 간직한 한국 범종 최고의 걸작이다.
전시실 안에는 국가무형문화재 112호인 주철장(鑄鐵匠) 원광식 선생이 밀랍 주조공법으로 복원 및 복제한 고대 범종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원 선생은 17세 때 할아버지로부터 범종 제작을 배워 종 제작에만 매진해 온 장인.
1969년 작업 도중 쇳물이 튀어 한쪽 눈을 잃기도 했던 그는 1997년 전통 범종 제작 기법인 밀랍주조법 재현에 성공했다. 2005년에는 대형 범종 제작을 위한 새 밀랍주조법을 개발해 특허까지 냈다. 2000년 대한민국 명장(名匠)으로,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로 각각 지정받았다. 진종박물관이 개관하자 150여 점의 종을 기증했다.
2층으로 이어진 제2전시실에서는 한국의 전통 종 제작법인 밀랍주조법과 중국 일본 등의 사형주조법을 비교해 보여준다. 밀랍주조법으로 종을 만드는 과정을 인형으로 정교하게 제작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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