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전 교육감, 단일화 불참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찬성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서는 진보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이 삐걱대고 있다.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다.
김 전 교육감 캠프는 지난달 31일 낸 입장문을 통해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진보추진위)가 진행 중인 단일화 방식에 위법 소지가 크다”며 단일화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0여 개 시민사회·교육 단체로 꾸려진 진보추진위는 지난달 김 전 교육감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에게 단일화 참여를 제안했다. 이들은 여론조사와 경선인단 투표를 거쳐 이달 27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차 전 총장은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전 교육감 캠프 관계자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보추진위가 모집 예정인 ‘추진위원’의 실체가 불투명한 점이 단일화 불참의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진보추진위가 각 캠프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추진위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경선인단 역할을 맡는다. 추진위원은 부산시민이어야 하고, 18세 이상은 5000원 이상을 납입해야 한다. 교원과 공무원 등은 개인 자격으로 추진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교육감 측은 “5000원을 내고 가입하는 추진위원이 전부 부산시민인지 다른 지역 사람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 직업이 교사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민이 아닌 사람이 추진위원으로 집단 참여해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며 “하윤수 전 교육감의 선거 부정으로 치러지는 재선거 과정에서 위법의 소지가 있는 진보추진위의 단일화 추진 방식에 동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교육감 캠프 관계자는 “진보추진위가 후보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공정한 단일화 룰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혀 추후 단일화 참여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차 전 총장은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석준 후보님, 기다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우려하는 문제는 진보추진위가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김 전 교육감에게 단일화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부산중도·보수교육감단일화통합추진위(통추위)는 박수종 전 부산시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장과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등 3명이 보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추위는 3일 후보들과 간담회를 열고 5일에는 후보 검증을 위한 정책발표회를 개최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