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가 소득 132억 원에 달해
산촌 주민의 겨울 소득 유지 도와
산림청은 국유림보호협약을 체결한 산촌 주민들이 겨울에도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고로쇠 수액 채취 무상 양여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2023년 기준 전국적으로 고로쇠를 채취해 거둔 임가 소득은 13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유 임산물 무상 양여 제도는 국유림보호협약을 맺은 마을 주민들이 산불 예방, 산림 병해충 예찰 등 국유림 보호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면 국유림에서 생산되는 송이, 잣, 수액, 산나물 등 임산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임산물을 팔아 생긴 수익의 90%는 산촌 주민이 갖고, 나머지 10%는 국고로 귀속된다.
올해 국유 임산물 무상 양여에 따른 고로쇠 수액 채취는 지난해 12월 18일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같은 달 하순에는 전북 무주, 올해 1월 초순에는 충북, 충남, 경북권, 중순 이후에는 서울, 경기권과 강원권 순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액은 밤 최저 기온이 영하 2.1도 이하,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0.6도 이하인 조건에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때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역별로 채취 기간이 다르다.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나무가 한 해 동안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천연 당분이 들어 있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골다골증, 고혈압 개선과 면역 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로쇠 수액은 겨울부터 초봄까지만 채취할 수 있다.
산림청은 이번 무상 양여로 산촌 주민들의 겨울철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기준 임산물생산조사에 따르면 전남, 강원, 경남 등에서 전국적으로 고로쇠 수액 500만7974L를 채취해 연간 131억9400만 원의 소득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로쇠 수액을 가장 많이 채취한 곳은 전남도(150만920L)로 집계됐다. 뒤이어 경남도(110만4020L), 경북도(59만3138L)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임산물 전체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5.5% 늘어난 6124억 원을 기록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임산물 수출 시장을 대상으로 각 나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가들과 함께 한국산 밤, 감, 대추 등 임산물을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하고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체험단을 운영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임산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매 전략을 짜고 입맛과 취향을 사로잡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