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조건 완화해 화물 선사 재공모
운항 공백 최소화-항만 활성화 노력
여객선(카페리) 운항이 1년 넘게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에 화물선을 투입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17일까지 인천∼제주 항로를 대상으로 화물 선사 공모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항로는 2023년 11월 여객 선사가 철수한 뒤 1년 넘게 운항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7년여 만인 2021년 12월 여객선 운항을 재개했으나 선박의 잦은 고장으로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 2년 만에 선박을 매각했다.
IPA는 운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화물 선사를 공모했으나 희망 업체가 없어 공모 조건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운항 가능 선박을 ‘로로선’(차량을 이용해 화물을 선적하는 배)으로 제한했지만 이번에는 일반 화물선(바지선 제외)도 운항할 수 있게 했다. 또 제주 현지에서 선석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기존 공모 조건을 삭제했다.
하지만 인천∼제주 항로의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화물 물동량이 다른 항로로 옮겨간 데다 화물선이 쓸 인천항 연안2부두에는 하역 장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선사들은 공모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제주 항로의 화물 수송이라도 재개해 항만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공모 조건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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