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5일 광진구 새날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시설 이용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역아동센터의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노후한 환경과 종사자 처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677억 원을 투입한다.
4일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를 아동·학부모·종사자가 만족하는 시설로 만들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운영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돌봄시설이다. 1960년대 ‘공부방’이라는 민간 자생조직에서 시작해 2004년 아동복지시설로 법제화됐다. 현재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총 415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이며 아동 1만1304명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전년 대비 61억 원 증액된 총 677억 원을 지역아동센터에 투입한다. 활성화 계획은 △아동 맞춤형 돌봄서비스 확대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환경 조성 △종사자 처우개선 및 역량강화 3대 분야 10개 핵심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아동이 원할 때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대폭 늘린다. 입원이나 갑작스러운 야간근무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무료로 맡기는 긴급·일시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지난해 29개소에서 올해 125개소로 확대된다. 내년에는 415개소 중 희망하는 모든 센터로 확대된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심리·정서 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비만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이 새로 도입되고, 경계선 아동을 위한 전문강사의 찾아가는 교육도 시작한다.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센터 환경 조성을 위해 노후 센터 환경개선비도 지원한다. 지역 돌봄의 중심이 되는 ‘거점형 센터’ 2곳을 새로 지정하고, 노후 시설 업그레이드를 위해 총 100곳을 전액 시비로 지원한다. 간식비 및 조리원 운영비를 지원해 급·간식의 품질을 높이고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종사자 처우 개선에도 힘쓴다. 센터장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하고, 센터에 추가 인력 1명을 지원해 종사자 대 아동 비율을 개선할 방침이다. 종사자 처우 개선이 돌봄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지속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60년대 공부방에서 시작해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서 돌봄 기능을 우수하게 수행해온 지역아동센터가 아동과 학부모, 종사자 모두가 만족하는 시설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운영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라며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하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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