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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대형 불꽃놀이 축제 이후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32배까지 폭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고려대학교는 최윤형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교수팀이 서울과 부산 불꽃축제 이후 인근 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연구한 결과를 지난달 30일 국제 학술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불꽃놀이 지점으로부터 바람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대기질 모니터링 스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대기오염 측정소 위치. 고려대 제공
서울세계불꽃축제의 경우 불꽃놀이 전 9~12㎍/㎥였던 미세먼지 농도가 행사 직후 약 32배인 320㎍/㎥까지 상승했다. 폭증한 미세먼지는 3시간 후 이전 수준 농도로 가라앉았다.
부산불꽃축제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불꽃놀이 전 13~33㎍/㎥였던 미세먼지 농도는 행사 직후 241㎍/㎥까지 상승했다. 약 10배 높은 수치다. 미세먼지 농도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2시간 반이 걸렸다.
불꽃놀이 후 2시간 뒤 서울과 부산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평상시 동시간대 농도보다 서울은 12배, 부산은 7배 높았다.
연구팀은 “불꽃놀이가 장기적으로 인근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형 불꽃 대신 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드론 쇼나 빛 축제 같은 친환경 행사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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