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넥슨 집게손’ 엉뚱한 여성 모욕한 누리꾼 檢 송치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4일 18시 26분


코멘트
게임사 넥슨의 게임 홍보 영상에 ‘집게 손 모양’을 일부러 넣어 남성을 비하했다며 엉뚱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의 신상을 공개하고 모욕성 발언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 중 일부가 검찰에 넘겨지게 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A씨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을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86명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이들 중 일부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른바 ‘넥슨 집게손 사태’는 2023년 11월 넥슨의 게임 홍보 영상 속 캐릭터가 집게 손 모양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손 모양이 ‘남성 혐오의 상징’이라며 항의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직원인 A씨가 집게 손 모양을 그린 인물로 지목되자 이들은 A씨의 신상을 유포하고, A씨에게 모욕적인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살해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애니메이션을 그린 사람은 4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6월 모욕성 게시글을 작성한 이들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죄,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7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자체 종결했다.

비판이 커지자 경찰은 수사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게시글 260여 건을 전부 들여다본 뒤 피의자 86명의 신원을 밝혀냈다. 피의자 조사를 거친 경찰은 이 중 일부 인원에 대해 송치를 결정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