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 머무르는 비용이 평균 286만 원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모 10명 중 8명 이상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만 3년 전보다 43만 원 넘게 이용 금액이 오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후조리 실태조사는 2018년 처음으로 실시된 후 세 번째로 이뤄졌다. 조사 과정에는 2023년 출산한 산모 3221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많이 하는 장소(중복 응답 가능)는 산후조리원(85.5%)과 집(84.2%), 친정(11.2%), 시댁(1.0%) 순이었다. 이중 산후조리원에서는 평균 286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평균 산호조리 기간이 12.6일이었는데 2주간 약 300만 원을 산후조리 비용으로 지출하는 셈이다.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 비용은 2018년 220만7000원, 2021년 243만1000원, 지난해 286만5000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가정 산후조리 비용으로도 평균 125만5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95만8000원에서 2021년 81만5000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125만5000원으로 늘어난 수치다.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7일이었으며 본인 집(22.3일)의 기간이 가장 길었다.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는 산후조리원이 70.9%로 가장 높았고 본인 집은 19.3%, 친정은 3.6%로 나타났다.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하는 주된 목적은 건강회복(91.2%), 돌봄방법 습득(6.2%), 아이와의 애착·상호작용(2.2%) 등이었다.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임신중(49.4%)이 가장 높았고, 산후조리 기간(30.8%)이 가장 낮았다. 분만 후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 경험기간은 분만 후 평균 187.5일에 달했다. 실제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우도 6.8% 존재했다.
그럼에도 목돈 지출이 부담스러운 까닭에 산모 10명 중 6명은 산후조리 경비 지원을 희망했다. 산모들이 희망하는 산후조리 관련 정책 1위는 산후조리 관련 비용 지원(60.1%)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37.4%), 산모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산모의 출산휴가 사용률은 감소했다. 출산 직전 취업상태였던 산모는 82.0%였으며 이들 중 출산휴가는 58.1%, 육아휴직은 55.4%가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 대비(산모 출산휴가 이용률 63.8%, 육아휴직 이용률 56.6%) 감소한 수치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 중 직장근로자가 아닌 경우가 2021년엔 약 18%였고 2024년엔 23% 정도였다. 응답자 자체에 차이가 있어서 통계에서 흔히 말하는 튀는 결과가 나온 걸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실태조사를 통해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산모·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정책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욕구를 충분히 검토해 필요한 정책을 개발·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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