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목일반산단 개발제한구역 해제
2600억 원 투입해 2028년 완공
전기차 부품 제조 기업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김두겸 울산시장이 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남목일반산업단지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미래차 배후단지 조성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남목일반산업단지 예정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37만 m²를 해제했다. 민선 8기 울산시의 세 번째 개발제한구역 해제인데,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배후단지 조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동구 서부동과 북구 염포동에 걸쳐 있는 염포산 일원 37만 m²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 협력업체들이 입주할 남목일반산단 예정 용지로 전체 53만 m²의 70%에 달하는 면적이다.
시는 2022년부터 올해 준공 목표로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배후단지 용도인 남목일반산단 조성을 추진했다. 산단 예정지는 전기차 전용공장과 직선거리로 1∼2km 정도 떨어져 있는 뛰어난 접근성에 물류비용 절감 효과까지 낼 수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당위성까지 갖춰 사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은 차질을 빚었다. 8만8000m²에 이르는 부지가 환경평가 1·2등급지였고, 환경부가 평가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도 포함돼 정부와의 협의가 순탄치 않았다.
시는 환경평가 1·2등급지를 최대한 보존하고, 훼손되는 규모만큼을 공원으로 복구하기로 하는 등 자연환경 보전 방안을 제시해 2년 만에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협의를 끌어냈다.
남목일반산단 조성은 올해 상반기 일반산업단지계획 승인을 거쳐 2028년 준공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산단 조성에는 2660억 원이 투입된다. 전기차 부품과 수소연료전지 제조업 등 미래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 공동주택 등 주거단지도 조성한다.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7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동구를 비롯한 울산 경제 전반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도시 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0월 첫 번째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중구 다운목장 일원(18만9000m²)은 탄소중립 특화연구단지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해제한 울산체육공원 부지(93만 m²)는 울산의 체육과 레저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 이곳에는 앞으로 유스호스텔과 국제대회 규격을 충족하는 카누슬라럼센터, 실내 테니스장 등이 들어선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 전략사업 추진을 통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도시 재구조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 전체 면적의 4분의 1은 아직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다.
김 시장은 “울산은 전국 대도시권 중 유일하게 도심 내부에 개발제한구역이 대규모로 설정돼 도시의 성장축이 기형적인 데다, 도심 외곽까지 둘러싸고 있어 도시 확장성마저 크게 제한되고 있다”면서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신도시 건설, 인구·자금 유출 방지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 권한을 확대하고자 관련 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3년 7월부터 비수도권 시도지사가 해제할 수 있는 개발제한구역 규모를 30만 m² 이하에서 100만 m² 미만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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