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비급여 주사치료 2023년 3103억, 5년새 5배로 늘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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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수액’ 불리는 정맥주사 급증
주로 의원급서 처방, 전체 81% 차지
“‘독감보험’ 적용에 비급여 진료 확산”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인 인플루엔자(독감) 치료 주사 진료비가 5년 전보다 약 5배 증가해 2023년 기준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독감이 다시 유행하고, ‘독감보험’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3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을 진행한 결과 2023년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의원 등 전체 의료기관의 독감 관련 검사와 치료 주사 비급여 진료비는 각각 2350억 원과 3103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치료 주사는 페라미플루주, 페라원스주 등 정맥 주사로 최근에도 ‘독감 수액’으로 불리며 유행했다.

2023년 독감 진료 건수(865만 건)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8년(733만 건)을 넘어서면서 비급여 주사치료제 진료비는 2018년 626억 원에서 5년 새 약 5배 증가했다. 반면 타미플루 등 건보 급여가 적용되는 경구치료제 진료비는 2018년 180억 원에서 2023년 142억 원으로 감소했다.

독감 치료 주사 진료비는 의원급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급여 독감 치료 주사 진료비는 2018년 474억 원에서 2023년 2498억 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 의료기관 치료 주사 진료비에서 의원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5.7%에서 2023년 80.5%로 늘었다.

비급여 독감 검사 및 치료 주사가 늘어나면서 2023년 의원급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보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건보 보장률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감소한 57.3%였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질환 비급여율은 2018년 54.0%에서 2023년 71.0%로 급증했다.

건보공단은 독감 비급여가 증가한 원인으로 민간 보험사의 독감 실손보험을 꼽았다. 실손보험을 통한 치료비 보장이 확대되면서 비급여 진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건보공단은 이와 함께 5일간 복용해야 하는 경구치료제와 달리 주사치료제는 1회 투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이용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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