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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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교사가 학생 살해]
“복직후 수업 배제돼 짜증” 주장
교과전담교사 배정 불만 가진 듯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 교사 명모 씨(48·여)가 경찰 진술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명 씨는 사건 당일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로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칼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기존에 담임교사를 맡고 있었지만 복직 후 교과전담교사가 됐고, 이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명 씨가 “복직 3일 후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건 닷새 전인 5일에는 “업무 포털이 빠르게 접속되지 않는다”며 컴퓨터를 파손했고, 6일에는 불 꺼진 교실에 혼자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동료 교사가 ‘함께 퇴근하겠느냐’ ‘이야기를 나누겠느냐’고 묻자 동료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내가 왜 이렇게 불행해야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살해 도구인 칼에 대해 “근처 마트에서 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명 씨는 사건 당일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 잠겨 있던 2층 시청각실(범행 장소)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현재 명 씨는 목 부위에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범행에 대해 시인한 상황이다. 경찰은 명 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곧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초등학교#교사#대전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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