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기 전 체크인… 울산 도심터미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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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과 연결 땐 경제 효과
타당성 용역 실시해 후보지 선정
면세점 운영 등으로 수익 창출하고
이용객 수요 맞춰 관광산업 육성도

김석명 울산시 교통국장이 지난달 1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등이 담긴 2025년 울산시 교통 분야 주요 업무를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2029년 12월 개항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연결하는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에 나섰다. 시민들에게 간편한 출국 편의를 제공하고, 가덕도 신공항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울산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울산에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전국 도심공항터미널이 수익 구조 악화로 폐쇄되는 등 경쟁력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는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타당성 연구용역에 필요한 사업비 2억 원을 지난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했다.

이에 시는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될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도심공항터미널의 수요 예측과 후보지 선정, 사업 규모 설정, 기본계획 구상, 경제성 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시가 국토교통부에 사업을 건의하면 정책과제 선정, 관계기관 협의, 사업자 선정, 사업 신청·승인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후보지는 공업탑과 태화강역 2곳이 거론되고 있다.

공업탑 일대는 도심 한복판이면서 울산대공원·울산박물관 진입도로와 맞붙어 접근성이 좋고, 100km 이내 대경권 이용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 가덕도 신공항까지 85.4km로 52분 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승 없이 곧바로 신공항까지 갈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해선을 이용하는 태화강역은 가덕도 신공항까지 98.54km로 60분 정도 소요된다. 동해선을 타고 가다 중간에 가덕도 신공항 접근 교통망으로 갈아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동해선으로 연결된 경북 경주와 포항 시민의 이용이 편리하다는 게 강점이다.

울산시는 주력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도심공항터미널이 필수 시설이라는 입장이다.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울산의 특성과 인근 경주·포항의 국제선 수요도 있는 만큼 이용객 수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항공사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토부 지정 공항시설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탑승 수속을 하면서 수화물을 부치고 리무진 버스까지 탈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도심공항터미널 전용 출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고,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줄여준다.

시민들은 도심공항터미널을 유치하려는 울산시의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영찬 씨(52)는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짐 부치고 홀가분하게 몸만 가면 되니 공항 이용이 참 편리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유치의 성패는 튼튼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국 대부분의 도심공항터미널은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0년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적자를 견디지 못해 2023년 문을 닫았다. 이 공항터미널의 2019년 연간 이용객은 약 35만 명으로 하루 평균 800∼1000명에 달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모바일 체크인이 활성화돼 터미널을 찾는 승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자 이용객이 급감했다. 이 터미널은 폐쇄 직전 2년간 연간 4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 중인 도심공항터미널은 서울역과 광명역 두 곳뿐이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은 2020년 4월 이용객 감소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2월 4년 8개월 만에 재개장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수도 울산은 자동차부품, 양극재, 이차전지 등의 생산에도 강점이 있다”면서 “기업체의 소형화물 수출량 증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도심공항터미널이 필요하다. 임대사업, 면세점 운영 등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울산 도심공항터미널#부산 가덕도 신공항#유치 타당성 연구#경제적 파급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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