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내달 3일 ‘강진청자축제’
올해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 늘려
불멍 캠프-청자 빚기-탁본 등 체험
3년 전부터 2월 개최해 호응 얻어
지난해 2월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요지 일원에서 열린 강진청자축제에서 어린이들이 물레 성형 체험을 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강진청자축제’는 1973년부터 개최된 강진군의 대표 축제이자, 전남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다. ‘금릉문화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다 1996년부터 ‘청자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었고, 2009년부터 강진청자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강진군은 3년 전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축제 비수기인 2월에 청자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청자축제는 ‘불’과 ‘빛’을 활용해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특별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축제 서막을 여는 강진청자축제
제53회 강진청자축제가 22일부터 3월 3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요지 일원에서 열린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이자, 전남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축제다.
올해 축제는 청자를 테마로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청자골 불멍 캠프, 화목가마 장작 패기, 화목 소원 태우기, 소망등 달기 등 불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청자 축제를 대표하는 체험 행사다. 물레 성형 체험, 청자파편 모자이크 만들기, 청자 코일링, 청자 탁본 뜨기 등은 청자축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꽃삽으로 흙 속에 묻힌 청자를 찾는 발굴 체험과 아이들이 흙을 밟으면서 감성을 키우는 태토 밟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어린이 키즈존과 플레이 셀라돈 키즈랜드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주 무대 옆에 마련된 어린이 키즈존에는 핑크퐁 등 인기 캐릭터 에어 조형물과 여러 종류의 에어바운스가 설치돼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 셀라돈 키즈랜드는 트램펄린, 미끄럼틀과 같은 놀이기구 외에도 디지털 매핑, 가상현실(VR) 체험존 등 다양한 실감 콘텐츠로 채워진다.
고려청자 반값 경매, 유퀴즈 청자투어, 봄맞이를 위한 봄나물 캐기 등 이벤트를 비롯해 푸드코트, 직거래장터, 하멜맥주 시음 등 축제장 곳곳에서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 겨울축제 성공 신화
강진군은 3년 전까지 청자축제를 여름과 가을에 개최했다. 여름에 개최할 때는 폭염과 태풍, 호우 등 날씨 변수 때문에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가을에는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강진만 갈대축제가 열려 관람객이 분산되는 데다 다른 자치단체의 가을축제와도 겹쳐 개최 시기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진군은 2022년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민 87%가 겨울축제 개최에 찬성해 2월에 열기로 결정했다. 2023년 2월 축제 개최 시기 변경에 대한 우려 속에 개막한 청자축제는 총 방문객 수가 10만6337명을 기록해 강진군 인구의 세 배가 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92%가 늘어난 20만4168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강진군이 청자박물관 앞 광장에 관광객이 따뜻하게 축제를 즐기도록 대형 투명 에어돔 2개를 설치한 모습. 강진군 제공대구면 고려청자 박물관 일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겨울 놀이터로 변신해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낭만을 선사했다. 청자박물관 앞 광장에 관광객들이 따뜻하게 축제를 즐기도록 대형 투명 에어돔 2개를 설치했다. 안과 밖이 보이는 지름 20m의 거대한 에어돔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겨울이 축제 비수기이지만 강진만의 특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청자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깨고 모든 세대가 청자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한 게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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