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검사 항목 357개로 늘린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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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간-신장 영향물질 검사 추가
서울시, 노후 수도관 교체도 지원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수질검사가 올해부터 강화된다.

서울아리수본부는 올해 아리수 수질검사 항목을 5개 추가해 총 357개의 검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검사 항목인 166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수도법에 규정된 법정 ‘먹는 물 수질 기준’보다는 6배가량 많은 검사다. 이번에 추가한 검사 항목에는 고혈압이나 심부전 치료제인 텔미사르탄과 발사르탄이 포함됐다. 간이나 신장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 물질인 과불화펜탄술폰산과 과불화헵탄술폰산도 검사한다. 조류독소인 BMAA(남조류 유래 신경독소)도 신규 검사 항목에 추가하기로 했다. 서울아리수본부 관계자는 “5개 모두 법정 검사 항목은 아니지만 시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검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오래된 수도관 교체를 지원해 수돗물 음용에 대한 시민 불안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07년부터 약 56만 가구에 노후 급수관 교체 비용을 80%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서울시내 557개 지점에서 측정된 우리 동네 수질을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는 올해 20만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민의 수돗물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시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리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77%로 나타났다. 사용 목적별로 ‘음용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 만족한다는 응답이 87%, 음용 목적 외 생활용수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94%에 달했다. 수돗물을 먹는 시민 비율도 높았다. 일상 생활에서 수돗물을 음용한 경험과 빈도를 측정하는 미국 지표로 72.4%, 정수기도 수돗물로 포함하는 프랑스 지표로는 80.2%에 달했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지난해는 기후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지만 아리수에서는 맛·냄새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고품질의 아리수를 공급하기 위해 규제하지 않는 물질까지 최대한 검사항목을 늘려 엄격하고 꼼꼼하게 수질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아리수#검사 항목#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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