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추모객들이 놓고 간 국화과 편지 위에 우산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교사 명모 씨(48)가 교직 생활 중 교육감 표창 등 9차례의 수상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대전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명 씨는 1999년 10월 임용돼 올해까지 대전 지역 6개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모두 정상적인 정기 인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재직 기간 담임을 비롯해 영재교육·융합인재교육, 과학동아리, 교통안전지도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는 교사가 된 지 1년 만인 2000년 교육장 표창 수상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9차례에 걸쳐 상을 받았다. 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교육감 표창 1회, 교육장 표창 5회, 교육장 상장 2회, 기타 상장 1회에 달한다.
명 씨와 관련해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고된 징계나 민원은 없었다. 수사기관으로부터 형사 처벌받은 전력도 전무했다.
명 씨는 2021년 현재 학교에 부임한 뒤 줄곧 저학년(1~3학년) 담임을 맡아왔다. 명 씨의 병가와 조퇴는 지난해 7월부터 반복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7월 9일, 8월 23일, 9월 2일과 13일에 조퇴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조퇴한 셈이다.
이후 10월 7일, 10월 10~11일과 10월 14일~12월 8일에는 병가를 제출했다. 12월 9일에는 질병 휴직에 들어갔다. 질병 휴직 기간은 12월 9∼29일이다.
교육청 차원의 상담 치료는 별도로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질병 휴직 이후 복직 신청을 하면서 학교장과 교육지원청에 의사 진단서가 포함된 복직 제청 서류를 제출했다. 국회 교육위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진단서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져 정상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적혔다.
명 씨의 범행 당일인 10일 이 학교 돌봄교실에 참가한 학생은 121명이었다. 피해자인 김 양이 다닌 돌봄교실 반 학생 수는 19명이었다.
이 학교에서는 1∼2학년 돌봄교실 총 7개 반을 운영 중이며, 참여 학생 수는 총 145명 내외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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