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우리동네 사회가치경영(ESG) 센터에서 일하는 노인(시니어 도슨트)들이 센터를 찾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난감을 활용한 폐자원 재활용 교육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우리동네 사회가치경영(ESG) 센터와 을숙도 생태복원 프로젝트가 ‘2025 그린 월드 어워즈’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그린 월드 어워즈는 1994년에 설립된 영국의 비영리 친환경 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며, 환경 관련 우수 사례를 발굴해 장려하는 세계적인 환경상이다. 시가 수상한 두 정책은 ‘탄소 감축’ 부문에 해당하며, 수상 등급은 시상식 당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을 추구하는 부산시의 정책이 국제 환경단체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우리동네 ESG 센터는 폐플라스틱 수거, 환경개선 교육 보급, 재활용 친환경 제품 제작·판매를 통해 지속가능한 노인적합형 친환경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자원순환 센터다. 노인 일자리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자는 게 기획 취지다.
시에 따르면 2022년 12월 센터 1호점(금정구)를 시작으로 총 4곳이 개소했고 4월에는 금정구에 5호점이 들어선다. 시는 향후 16개 구·군에 모두 센터를 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약 75t의 폐플라스틱이 수거 돼 약 95t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뒀으며 1680명의 신규 노인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앞으로 총 4000명의 노인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센터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주로 병뚜껑 등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거나 이들 원료를 활용해 장갑, 가방 등의 재활용품을 만들고,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환경을 주제로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재활용 제품을 취약계층에 제공하거나 판매 매출 일부를 노인 일자리 기금으로 적립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손을 잡고 진행 중이다.
‘을숙도 생태복원 프로젝트’는 철새 서식지 회복과 멸종위기종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을숙도는 과거 농경지, 분뇨처리시설, 쓰레기 매립장 등으로 이용되며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됐으나, 1999년부터 장기적인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해 철새 서식지를 조성하고 습지를 복원했다. 2007년 개관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환경보전과 생태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유아숲을 조성하는 등, 탄소흡수원인 습지의 보전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 환경보전에 대한 시민 인식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환경정책은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의 ‘친환경 우수 정책’ 책자로 발간돼 전 세계 공공기관, 기업, 정부 등에 공유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의 다양한 정책들이 연이어 국제사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한 더 많은 정책을 개발해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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