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사망, 오징어게임 떠올라…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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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17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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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출연 나종호 정신과 교수 글 올려

김새론/ 뉴스1 DB
김새론/ 뉴스1 DB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된 나종호 미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가 배우 김새론의 사망 소식에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나 조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음주 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잘못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말했다.
나종호 미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 페이스북
나종호 미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 페이스북

그는 “저는 개인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한다. 한 사람의 죽음은 사회경제, 심리,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면서도 “이번 김새론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고 했다.

이어 “생계가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마지막으로 본 것 같다. 기사뿐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며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새론은 전날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친구가 오후 5시경 집에 방문했다가 김새론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고인은 2001년 잡지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2009년 이창동 감독의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인 ‘여행자’에 출연한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고인은 칸 레드카펫을 밟은 한국의 최연소 배우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아저씨’가 흥행하며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도희야’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영화의 교실’ 등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새론은 2022년 5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내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연극 ‘동치미’ 출연 소식을 알리며 연기자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지난해 11월 촬영한 독립 영화 ‘기타맨’은 고인이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 됐다.
#나종호#정신과 교수#김새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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