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짓는’ 이 시대의 공예를 말하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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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사진… 공예의 정체성-가능성 등 탐구
문명-탐미주의자 등 4가지 섹션
주빈국 초청 태국 공예 진수 선봬
내달 24일∼5월 2일 작품 접수

13일 청주문화제조창에서 열린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D-200 기념행사에서 ‘다음 세대 홍보대사’ 위촉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공예 분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행사인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밑그림이 나왔다.

‘세상짓기’를 주제로 올해 1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올 행사는 9월 4일∼11월 2일 청주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올 비엔날레의 목표를 △청주의 공예 우수성과 문화제조창 브랜드 세계화 △청주시민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 △세계공예협회(WCC) 공예도시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의 대도약 △글로벌 공예 중심 자리매김 등으로 잡고, 70개국 35만 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치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또 행사 주제인 ‘세상짓기’를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예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을 진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의 백미(白眉)인 본전시는 △보편 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를 위한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라는 4가지 섹션에서 국내외 작가의 작품 수백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위는 “공예가 진화하고 발전해 온 경로를 추적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예의 새로운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감독은 2003년 공예비엔날레를 이끈 강재영 씨가 다시 맡았다.

초대 국가관 주빈국은 ‘태국’이다. ‘유연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라는 주제 아래 전통과 현대, 미래가 어우러진 태국 공예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태국 프로젝트의 감독은 그리티야 가위웡 짐톰슨아트센터 관장이다. 그는 아시아와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통한다. 2018년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2023 태국 치앙라이 비엔날레 예술감독 등을 지냈다. 2007년 초대국가관 제도가 도입된 뒤 아시아권 국가를 주빈국으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다음 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작품을 접수해 7월 31일 최종 발표한다. 대상 6000만 원 등 총 1억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지난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고혜정 작가는 지난해 유럽 최대 규모 공예 전시회인 ‘호모 파베르’에서 최우수 작가로도 선정됐다.

학술출판 행사로는 △현대 트랜스로컬 특별전 세미나와 워크숍 △국내외 공예작가 강연 및 창작 워크숍 △국제 레지던시 △3종의 단행본 출간 등이 예정됐다. 이 밖에 △어린이 비엔날레 △시민 공예학교 △공예스튜디오 △시민 참여 프로젝트 △박물관 미술관 네트워크 △공예마켓 △동부창고 특별전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진행된다. 동부창고 특별전에서는 조계종 종정인 성파 스님의 옻칠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범석 조직위원장은 “100만 자족도시이자 글로벌 명품도시인 청주의 내일을 이끌어갈 미래 세대와 함께 4반세기를 넘어 그 이상의 역사를 이어갈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내일을 튼튼하게 짓겠다”며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지속적인 애정과 성원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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