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한 도심 아파트 안팎에 뿔이 달린 사슴 떼가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순천 어느 아파트 단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용당동 한 아파트에서 사슴이 뛰노는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봉화산 아래 위치한 아파트에 커다란 뿔이 달린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순천시는 “사슴 무리가 봉화산 둘레길 주변을 한가롭게 돌아다니거나 인근 동천까지 내려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생태 수도 순천”, “둘레길에서 운 좋으면 사슴도 만날 수 있겠다”라는 긍정적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수원·광교 꽃사슴 사건 잊었냐”, “아이들 하굣길에 사슴 무리 만났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등 우려를 표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또 상당수는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글을 작성하고 있다. 꽃사슴이 평소 온순하지만 짝짓기 시기인 10~1월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기도 수원에서는 사슴이 시민 2명을 습격해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순천에서도 2023년 4월 봉화산 인근에서 사슴이 난동을 부렸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어깨 등에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순천시는 이에 울타리 설치, 사슴 먹이 주기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사슴은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심각한 농작물 피해 등을 주지 않으면 포획·살상이 불가능하다. 가축은 정해진 도축 절차를 따라야 하고, 동물보호법에 따라 사냥도 할 수 없다. 또 사슴 증가의 근본 원인인 번식 자체를 막는 것도 어려워 순천시는 환경부와 동물단체 등과 협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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