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안산 ‘중앙~고잔~초지’ 구간 지하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0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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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지하화 우선 추진 대상자 선정
5.12km 구간…3개 역사가 지하로
축구장 100개 맞먹는 공간 새로 생겨
직장·주거·여가가 융합 공간으로
신·구도심 단절 해소, 소음·진동 사라져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 구간에는 역이 모두 8개다. 하행선을 기준으로 ‘반월~상록수~한대앞~중앙~고잔~초지~안산~신길온천’을 거쳐 가는데, 철로와 역사 모두 지상에 있다.

80, 90년대 안산을 계획도시로 조성할 때만 해도 철로는 도심의 남쪽 맨 끝자락에 있었다. 지금은 철로를 중심으로 남쪽은 고잔신도시, 북쪽은 구도심이다. 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철로가 신·구도심을 단절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 단절된 도심 잇고 공간 재구성

국토교통부는 이달 19일 부산, 대전과 함께 경기 안산시 등 3곳을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안산시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사업 대상지는 ‘중앙~고잔~초지’(5.12㎞) 구간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3개 역사와 철로가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간다. 역사와 철로가 있던 자리에는 폭 150m, 71만2000㎡의 부지가 새로 생겨난다. 축구장(7130㎡) 100개와 맞먹는 규모다.

안산시는 이곳을 녹지, 직장·주거·여가가 융합된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 △스마트 콤팩트 시티 ZONE(중앙역) △센트럴 시티 ZONE(고잔역) △글로벌 다문화 ZONE(초지역) 등이다. 이 공간을 안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도시를 리디자인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1조 7000억 원 정도로 추산한다. 철로가 있던 부지를 개발해 얻는 개발 수익이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안산시는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하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철도구조물로 인한 불합리한 교차로 문제나 도시생활권의 단절, 소음·진동 등의 불편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 10명 중 9명 ‘찬성’…2030년 첫 삽 전망

‘철도 지하화’는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지상 철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부지를 주거·상업 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정부 사업이다. 재원 조달 문제 등을 이유로 실행 단계까지 이어진 적은 드물다. 이번 국토부 발표는 사업 실행이 구체화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 여야가 철로 지하화와 관련된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국토부는 상반기(1~6월)에는 기본계획 수립할 예정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철도 사업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데만 3년 정도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첫 삽은 2030년 이후에나 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산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상지 선정에 앞서 일찌감치 국회와 국토부, 경기도에 철로 지하화 필요성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중앙~고잔~초지’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 제안서를 국토부에 내고 용역에 착수했다. 전담 대응 실무추진단도 이미 꾸렸다. 시민 10명 중 9명이 철로 지하화에 ‘찬성한다’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 구간 지하화는 단순한 철도 인프라 개선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산시#철도 지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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