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착공… 500병상 규모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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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응급센터 갖춘 종합병원
지상 10층 규모, 2028년 개원 목표
건립 추진 이후 부지 변경 등 난항
“17년 만에 지역 의료혜택 받게 돼”

전북 군산시 사정동 ‘군산전북대병원’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 참석자들이 삽으로 모래를 떠서 던지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은 2028년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군산시 제공
10여 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군산전북대병원’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2028년 하반기 병원이 문을 열면 전북 서부권 주민의 의료서비스 여건이 좋아지고, 진료를 위해 다른 지역을 찾는 원정 진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병원은 19일 군산시 사정동 군산전북대병원 부지에서 기공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교육부의 건립 승인을 받은 지 12년, 건립계획이 검토된 지 17년 만이다.

기공식에는 양종철 전북대병원장과 이사장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참석해 건립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기공식을 지켜본 시민 김모 씨(45)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소식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며 “계획대로 공사가 잘 진행돼 향상된 의료 혜택을 받고 싶다”고 했다.

군산전북대병원은 이날부터 44개월 후인 2028년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애초 1896억 원에서 배가량 늘어난 총사업비 3329억 원(국비 996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10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로 지어진다.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지능형 건강관리센터 등을 갖춰 단순 질환자가 아닌 중증환자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등 전문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산을 넘어 인근의 장항과 서천 등 충남 서남부권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관련 인력 채용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병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병원 측과 군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은 2009년 새만금지역 개발에 따른 의료 기반 확충을 검토하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전북대병원의 지역 의료 기반 확장을 위한 도전과 군산시의 상급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희망이 어우러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2013년 1월 교육부로부터 건립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전북대병원과 군산 시민의 열망이 곧바로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초 부지였던 옥산면 백석제 일대에서 멸종위기 식물인 독미나리 등 야생 생물 자생지가 확인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졌고, 이로 인한 부지 변경, 건축자재비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 등으로 착공까지 난항을 겪었다. 이런 부침 속에서도 전북도와 군산시, 전북대병원 등은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착공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양종철 전북대병원장은 “우리 병원과 지역 사회의 숙원 사업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난관을 극복하고 착공에 이르게 됐다”며 “지역민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질 핵심 의료기관으로 성장해 지역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지역 응급의료 기반 마련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 착공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병원이 계획대로 잘 건립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군산전북대병원이 심·뇌혈관 등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군산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전북대병원#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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