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무전공 학과 합격자 중 851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3명이 포가한 것과 비교할 때 20배 늘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동국대 등 3개 대학을 더하면 무전공 학과 등록 포기자는 2000명이 넘는다. 무전공 학과에서 등록 포기자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정시 합격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21일 발표한 ‘2025학년도 주요 6개대 무전공 선발 정시 미등록 상황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 6개 주요 대학에서 무전공 학과 등록 포기자는 2276명이었다. 지난해 182명에서 12.5배 증가했다. 등록 포기자 2276명 중 1885명(82.8%)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선발하는 유형1이다. 계열 안에서 선발하는 유형2는 391명이 포기했다.
대학별로 살피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등록 포기자는 11명으로 전년(6명) 대비 83.3% 증가했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도 25명이 등록하지 않아 전년(10명) 대비 150% 증가했다. 고려대의 경우 36명을 모집하는 무전공 유형1 전형에 733명이 추가 합격했다. 모집 정원 대비 2036.1%에 달한다.
올해 신설된 무전공 학과 모집정원은 537명으로 추가합격자 등을 포함해 1956명(364.2%)이 등록을 포기했다. 정부는 미래 기술사회 대비를 위해 융합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대학에서 무전공 선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 무전공 학과 합격자들이 대거 등록하지 않은 이유는 의대 증원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학들이 보통 추가합격자가 대량 발생하는 정시 다군에 무전공학과를 배치한 것도 등록포기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뿐만 아니라 전 구간에서 정시 합격선에 상당한 변화가 추정된다”며 “추가 합격자가 대거 발생해 무전공 학과 뿐만 다른 일반학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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