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평해전 15주년 공연 후원 나선 배우 이영애…“후원 덕분에 진행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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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씨가 올해도 ‘호국 보훈’ 기부를 이어간다. 이영애 씨 부친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국가 유공자다. 시아버지도 육군사관학교 출신 참전용사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국가 유공자에 대한 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배우 이영애 씨. 워너브라더스 제공
배우 이영애 씨. 워너브라더스 제공


● ‘연평도 포격전’ 소재 공연과의 인연은
21일 배우 이 씨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올해 연평도 포격전 15주년 기념 연극 ‘연평’을 추진 중인 사단법인 퍼플하트 측에 공연 지원을 약속했다. 퍼플하트 측도 “이 배우 측에서 후원 의사를 밝혀와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초연을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23일 북한군이 아무런 선전포고도 없이 인천 옹진군 연평면의 연평도를 향해 포격하자 해병대가 피격 직후 북한군 영토를 향해 대응 사격을 가한 포격전이다.

연극 ‘연평’은 이와 관련한 수기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연평도 포격전 당시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며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냈다.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가 연평도 포격전 수기집 ‘우리는 승리했다’를 바탕으로 연출 제작한 작품이다.

해당 연극은 연평도 포격전 당시 국군과 연평도 주민들의 대응을 다뤘다. 지난해 11월 20일엔 포격전이 벌어진 연평도에서 주민들을 관객으로 초청해 연극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주최로 연평도 포격전을 다룬 연극 ‘연평’을 상연했다. 사단법인 퍼플하트 제공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주최로 연평도 포격전을 다룬 연극 ‘연평’을 상연했다. 사단법인 퍼플하트 제공
당시 연극에선 실제 연평도 포격전에 군인 신분으로 참여했던 배우 이한 씨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퍼플하트 측은 “해병대 부대원들은 북한군의 기습적인 포격에 13분 만에 대응 사격을 시작하며 효과적으로 맞서 연평도를 지켰으며 이를 극화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배우 이영애가 국방부 소관의 비영리 사단법인 퍼플하트에 후원했다. 퍼플하트는 군 복무 중 다친 장병들의 보상과 회복을 지원하며, 군 병원 생활용품 기부, 부상 장병 법률지원 등 활동을 펼치는 사단법인이다. 퍼플하트 측은 지난해 공연 후원자를 찾던 중 이영애 씨가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순조롭게 공연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3년 9월 퍼플하트 창립총회. 퍼플하트 제공.
2023년 9월 퍼플하트 창립총회. 퍼플하트 제공.
퍼플하트 측은 올해도 후원 약정이 이뤄짐에 따라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배우 이영애 씨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비역 대위 출신으로 부상 제대 군인이기도 한 퍼플하트 이주은 고문은 “지난해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이영애 배우 후원에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혀왔다.

이영애 씨 측 관계자는 “연평도에서 이뤄진 공연에서 반응이 좋다는 소식을 듣고 배우도 기뻐했다”라며 “호국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후원 통해 국가 유공자 아버지 뜻 이어

6·25전쟁 참전용사 부친을 둔 이 씨는 호국보훈 관련 행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재단에 5000만 원을, 2023년 6월 육군부사관발전기금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또 2017년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순직한 군인의 자녀, 2016년 6·25전쟁 참전용사 자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군인을 위해 성금을 쾌척하는 등 활발한 후원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됐던 사할린 동포와 형편이 어려운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써달라며 동아일보 디지털콘텐츠 프로젝트 ‘동행’에 2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해당 기부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사할린 동포 급식 지원 등에 쓰였다.

지난해 11월 20일 진행한 연평 연극 포스터. 퍼플하트 측은 올해도 6월과 11월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퍼플하트 제공.
지난해 11월 20일 진행한 연평 연극 포스터. 퍼플하트 측은 올해도 6월과 11월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퍼플하트 제공.
당시 이 씨 측 관계자는 “우리가 어려운 시기에 돌보지 못했던 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드리고 싶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계속 지원을 약속하며 2000만 원을 우선 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일제 강점기 피해자,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생활상에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뜻도 전달해 왔다. 본보 기사 중 해외 6·25전쟁 참전용사 지원에 관해서도 관심을 보이며 국내외 참전용사분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이어졌으면 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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