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10일 조사 이어 세번째 소환…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
김 단장, ‘의원 끌어내라’ 부정…尹 탄핵 변론 나와서 같은 발언
김현태 육군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2.17.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후 김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5일과 10일 조사에 이어 세 번째 조사다.
계엄 당일 국회에 투입된 김 단장은 707특임단 지휘부가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국회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으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단장은 대화방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의원이 있을 수 있다며 문을 차단하는 게 우선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위해 진입하는 의원들을 통제하려고 한 대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김 단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 여부에 대해 그런 단어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당시 마이크를 켜놓고 지시했고, 해당 지시 내용을 다른 부대원이 들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앞서 김 단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나와 곽 전 사령관의 검찰 자수서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는 표현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이와 비슷한 증언을 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4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 출석 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 과정을 설명하며 자수서 내용 속 표현이 순화됐다고 설명하며 김 전 단장과 배치된 얘기를 전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의 2차 통화 내용을 설명할 당시 자수서에 기록한 내용을 기초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란 내용을 말로 설명했다”면서 “박 의원이 ‘대통령이 말한 표현을 그대로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자수서 작성 시 언어를 순화해서 표현했던 부분을 수정했다. 그것은 ‘(문을) 열고’→‘부수고’, ‘이탈시킬 것’→‘끄집어내라’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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