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효중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02.04. [서울=뉴시스]
올 겨울 날씨는 한반도의 추위 패턴인 ‘삼한사온’과는 동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곳곳에 닥친 한파는 짧게는 6일, 길면 8일 이상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1, 2월 서울의 일별 평균기온과 평년값을 비교해 보면 3일 이상 평년보다 추운 날이 이어진 시기는 총 세 번이다. 1월 7~12일엔 기온이 최대 영하 9.7도까지 떨어지며 영하 2도 안팎이던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8일엔 서울에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입춘이었던 2월 3일 시작된 한파는 10일까지 8일간 계속됐다. 4일에는 거센 바람에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19도까지 떨어졌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찬 공기는 17일부터 남하했다. 예보대로라면 이번 추위도 24일까지 8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등 비교적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도 이 같은 추위 패턴의 변화가 나타났다. 1월 7~13일 부산의 평년 기온은 3도를 웃돌지만 올해 이 기간 부산의 평균 기온은 최대 영하 4.2도까지 떨어지며 7일간 추운 날씨를 이어갔다. 2월 3~10일도 8일간 평년 기온을 5도 가량 밑도는 기온을 보였다. 광주도 1월 7~12일과 2월 3~10일 각각 6일, 8일씩 평년보다 6도 내외로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겨울철 한반도는 북쪽엔 저기압, 남쪽엔 고기압이 위치해야 포근한 날씨를 보인다. 그동안 이 기압계가 주기적으로 요동치며 대체로 추운 날이 3일, 따뜻한 날이 4일 가량 지속됐다. 반면 서고동저형 기압계로 찬 공기가 남하하는 길이 뚫리는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면 추위가 훨씬 오랫동안 한반도에 머무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북동쪽 저기압 후면으로 찬공기가 남하하는 서고동저형 기압계가 수일 간 유지되며 북서풍의 영향권 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도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평년보다 낮은 날씨가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온은 25일부터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며 한파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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