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참여하는 텃밭‧주말농장
친환경 경작, 계절별 작물 재배법 교육
관악 서대문 중랑구 등 참여자 모집
첨단기술 활용 도심형 스마트팜도 활발
도시 생활에 지친 주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가꾸며 힐링할 수 있도록 텃밭을 대여하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서울 자치구가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팜도 도입해 더욱 다양한 도시농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가족 함께 가꾸는 텃밭, 수확 기쁨까지
관악구는 28일까지 ‘친환경 도시 텃밭’ 이용자를 모집한다. 친환경 도시 텃밭은 구민이 직접 경작 활동에 작물을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합성농약이나 화학비료, 화학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3無 농법’으로 운영된다.
대상 텃밭은 총 1123구획(1구획당 약 3㎡ 넓이)으로 나뉜다. 텃밭은 △강감찬 △낙성대 △서림동1‧2 △청룡산 △충효 △삼성동 관악 도시농업공원 등 총 6개소가 운영된다. 올해 텃밭 이용료는 1구획당 4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 원 낮춰 구민 부담을 줄였다.
서대문구도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영농체험이 가능한 주말농장을 운영한다. 구민들이 직접 작물을 기를 수 있는 주말농장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마련했다. 교육 시간에 따라 토요반, 일요반(2개), 수요반 등으로 나눠 50가구씩 모두 200가구를 모집한다. 참여자들은 4월부터 7월까지 6회, 8월부터 12월까지 4회 영농교육을 받는다.
가구당 16.5㎡(약 5평)의 텃밭이 제공되며, 영농교육 시간 외에도 자유롭게 텃밭을 가꿔도 된다. 삽 등 일부 농기구는 공용이 무료 지급된다. 씨앗과 모종, 천연 방제 제품은 참여자가 개별로 챙겨야 한다. 관내 주민 또는 직장인이면 27일 오후 4시까지 서대문구청 홈페이지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5세 이상은 구청 지역경제과로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중랑구는 신내동 중랑행복1농장에 위치한 딸기 스마트팜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텃밭 딸기 수확 체험도 진행한다. 도심 속 어린이들에게 도시농업과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고, 수확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지역 내 어린이집 5세 반을 대상으로 5월 7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체험비는 어린이 1인당 1000원이다. 교육은 약 한 시간 동안 △딸기 작물의 특성과 수확 방법 배우기 △딸기의 꽃과 열매 등 생육, 재배 과정 관찰하기 △향과 맛을 보며 수확 체험하기 순으로 진행된다.
● 버려진 땅을 스마트팜 재배단지로
강북구는 우이동에 스마트팜 재배단지, 번동에 스마트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강북 스마트팜 재배단지는 기존에 무단 경작지와 쓰레기 투기 문제로 방치된 북한산 우이동 등산로 인근 부지를 새로 단장한 곳이다. 강북구는 2020년 해당 부지를 매입해 지난해 6월부터 약 9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1592㎡(약 482평) 규모로 재배단지를 만들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시설 내 온도, 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농도, 토양 상태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최적의 재배 환경을 조성하는 첨단 스마트 농업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 수확한 딸기는 4월 개장 예정인 스마트팜 센터에서 어린이·청소년 체험 교육용으로 활용된다.
은평구는 4차 산업 체험센터 ‘은평구립도서관 스마트리움’에 발광다이오드(LED) 등 인공광으로 작물을 생산하는 수직형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흙 대신 영양혼합액을 사용해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작물을 재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농업교육과 인삼 초콜릿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진행한다. 서울 시민 누구나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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