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사랑의달팽이권준하-조강순 부부 ‘소울리더’ 헌액식
5억 규모 펀드 수익 매년 기부 하기로
인공와우 수술-보청기 지원 사업 활용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가운데)과 권준하(오른쪽), 조강순 후원자가 소울리더 15호 헌액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달팽이 제공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가 지난 17일 사랑의달팽이 사무국에서 권준하, 조강순 씨 부부를 고액 후원자 클럽인 ‘소울리더’ 15호에 등재하는 헌액식을 개최하고 부부로부터 펀드 기부를 받았다.
펀드 기부는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5억 원 규모 펀드의 수익자로 사랑의달팽이가 지정돼 매년 1회 발생하는 펀드 운용 수익을 기부금으로 받고 부부 상속 시에 펀드의 명의를 사랑의달팽이가 이전받는 것이다.
권·조 씨 부부는 서울 서초구에 사는 독지가로 2013년부터 기부를 시작해 사회 곳곳에 펀드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 부부는 현재까지 모교인 남성고(10억 원), 서울대와 숙명여대를 비롯해 사랑의열매, 굿네이버스, 연탄은행 등에 총 90억 원 상당의 펀드를 기부해 운영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사회 숨은 영웅을 발굴, 포상하는 ‘제13기 국민추천포상’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선행 공적을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소울클럽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소리의 울림을 전하는 특별후원자 모임이다. 사진은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 이적.이번 사랑의달팽이에 펀드 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권준하 후원자 본인 역시 몇 년 전부터 보청기를 착용해 소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달팽이는 기부금을 부부의 고향인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지역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 지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권 후원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사업으로 자산을 모았고 펀드 투자를 통해 다시 자산을 늘려왔다. 부모님의 근검절약과 이웃 사랑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받아 이제는 나눔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권·조 씨 부부는 “소리를 잃으면 사람과의 소통이 어렵고 치매 발병률까지 상승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이번 펀드 기부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기부 문화가 국내에 정착돼 청각장애인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국내에 비현금성 자산인 펀드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권·조 씨 부부가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랑의달팽이에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나눔이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전국에 있는 청각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달팽이는 귀의 날인 9월 9일을 상징하는 누적 기부금 9900만 원 이상이 되면 자동 가입되는 고액 후원자 클럽 소울리더와 월 10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또는 일시 500만 원 이상을 기부하면 자동 가입되는 중고액 후원자 모임 ‘소울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소울리더는 15호로 등재된 권·조 부부 외에도 배우 유인나, 방송인 박명수, 그룹 비투비 임현식 등 현재까지 총 15명이 등재돼 있으며 팬클럽과 함께 기부한 가수 아이유, 이찬원, 장근석 등도 ‘소울더팬’으로 등재돼 있다.
소울클럽은 현재까지 100여 명이 등재돼 있다. 소울클럽이 되면 가입 감사 선물 제공부터 사랑의달팽이 행사에 우선 초대되고 후원자 간의 네트워킹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등 후원 예우가 제공된다. 소울클럽은 지난해 9월 론칭해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소울리더와 소울클럽 관련 상담은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줘 잃어버렸던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복지단체다. 이를 위해 사랑의달팽이는 매년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난청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청각장애 유소년이 어려운 악기를 다루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클라리넷앙상블연주단’을 결성해 아이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사랑의달팽이는 문화 행사를 통해 난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다 함께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 인식 전환 사업도 함께 펼쳐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