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 운영
60명 뽑아 3개월간 집중 교육… 원적 학교서 출결 인정 받아
한국어 수업 전체 시수의 50%… 국-수-영-동아리 수업도 진행
서울시교육청이 한국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중고교생을 위해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를 선정하고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중도 입국 또는 외국인 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를 통해 3월 1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학생 60명은 한국어 예비학교에서 3개월간 수업을 듣고 출결은 원적 학교에서 인정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첫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를 운영할 기관으로 동양미래대와 숙명여대를 선정했다. 두 기관은 학력인정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서의 교육 환경과 전문성, 인근의 다문화 학생 밀집도와 등하교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한국어 예비학교에서는 한국어 교원 능력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강사들이 한국어 집중 몰입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이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어 예비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서울 내에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 학생 때문이다. 서울 지역 전체 학생 수는 2019년 86만9632명에서 2024년 76만9416명으로 11.52% 감소했지만 다문화 학생은 1만7929명에서 2만1282명으로 18.70% 증가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언어 문제로 학습뿐만 아니라 교우관계,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이 늘고 있다”며 “한국어 예비학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에게 든든한 힘이 돼 주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예비학교는 1학기(4월 둘째 주 시작)와 2학기(9월 둘째 주 시작)에 각각 3개월씩 운영될 예정이다. 한 학기에 60명을 교육하는데 두 기관이 한 학급당 15명씩 두 학급씩 운영한다. 한국어 예비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전체 수업 시수의 50% 이상으로 집중 운영하고, 나머지는 국어 수학 영어 체육 등의 수업뿐만 아니라 동아리나 진로 활동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의 출결과 평가 결과 등은 모두 재적 중인 학교에서 인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보다 중고교의 다문화 학생 증가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한국어 예비학교를 올해부터 2027년까지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모집할 방침이다. 2028년부터는 교육지원청별로 최소 1곳씩 운영하게 하면서 초등학생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