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韓 노인…“낮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과 기초연금 탓”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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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유럽 8개국 한국 노후 소득보장 적절성’ 분석
유럽 노령 관련 급여 50~80%…한국은 20~30% 불과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서울역희망지원센터를 찾은 노숙인들이 몸을 녹이고 있다. 2025.02.06 뉴시스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서울역희망지원센터를 찾은 노숙인들이 몸을 녹이고 있다. 2025.02.06 뉴시스
한국의 노인 소득에서 노령 및 유족 급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유럽 8개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과 기초연금 수준이 한국의 높은 노인 빈곤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유럽 8개국과 한국의 노후 소득 보장 적절성과 노인 빈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령 및 유족 관련 공적 사회지출은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2%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스웨덴(9.3%), 독일(10.4%), 핀란드(13.5%), 프랑스(13.9%), 그리스(15.7%), 이탈리아(16.0%) 등 유럽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또 유럽 8개국은 노인 가구의 경상소득에서 노령 및 유족 관련 급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80%로 높았다. 반면 한국의 노인 단독 가구와 노인 부부 가구 소득에서 노령 및 유족 관련 급여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3.8%, 27.7%에 그쳤으며 근로소득, 사적 이전소득이 53.1%, 66.4%를 차지했다.

유럽 8개국은 사실상 대부분 노인이 노령 및 유족 관련 급여를 하나 이상 수급하고 있었다. 한국도 노인이 포함된 가구 중 93.4%가 노령 및 유족 관련 급여를 수급하고 있었으나 이는 기초연금이 노인 인구의 70% 내외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해당 급여가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 이상인 노인의 비율은 72.1%로 집계됐다. 50% 이상인 노인은 14.9%로 급락했다. 수급률은 비교적 높지만 평균 급여 수준이 낮다는 의미다.

이는 높은 노인빈곤율로 이어졌다. 2021년 기준 영국(11.8%), 독일(11.8%)을 제외한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중위소득 50% 기준 노인빈곤율을 한 자릿수였으나 우리나라는 35.7%였다. 중위소득 60%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을 44.8%까지 올라간다. 40% 기준으로는 22.3%다.

보고서를 발간한 여유진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 8개국에서는 중위소득 40% 기준 노인 빈곤율이 5% 내외로 낮게 나타났지만 한국의 경우 22.3%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과 기초연금 수준이 비교 대상국들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금의 생애주기 간 재분배 기능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 보험료와 소득대체율을 상향하고 기초연금 등 노후 소득 보장의 최저 보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연금의 기여 기간을 실질적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보험료 지원 확대, 연금 크레디트 강화, 기여 연령 연장 등 다각적인 정책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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