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3·1절 맞아 다채로운 행사
타종행사에 김병현 애국지사 자녀 등 참여
서대문구는 ‘독립 골든벨’ 개최
“독립을 위한 순국선열 희생 기억”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서울시의 마스코트 ‘해치’와 함께하는 항일유적 탐방 프로그램이 열린다. 용산구 효창공원과 이봉창 역사울림관에는 태극기 거리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3·1절부터 광복절까지 독립을 위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대한독립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 타종행사부터 뮤지컬 공연까지
우선 3월 1일 제106주년 삼일절 타종행사는 ‘그날 꺾이지 않았던 함성으로, 내일을 그립니다’를 주제로 진행한다. 대한독립과 대한민국,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만세가 보신각 일대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106년 전 울렸던 만세 함성이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서사적으로 구성했다”며 “올해 8월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사회는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의 윤지우 학생이 맡았다. 광진구립여성합창단의 합창과 서경대 뮤지컬과 학생들의 뮤지컬 ‘영웅’ 공연이 열린다. 기념공연 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정문헌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김병현 애국지사의 자녀 김대하 씨 등 독립운동자 후손 9명 등이 참여한다. 김병현 애국지사는 항일 학생운동단체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결사단체 ‘순국당’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는 탑골공원 일대에서 ‘소울해치와 떠나는 항일 유적 탐방’도 진행된다. 탐방은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승동교회~태화관터~김상옥 의거 터를 거쳐 보신각까지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진행된다. 앞서 시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선착순 40명을 사전 모집했다.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장료 면제
자치구들도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3·1절 당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무대에서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3.1독립선언서 낭독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오후 3시 서대문독립공원 3.1독립기념탑 앞 광장에서는 총 50팀이 참가하는 ‘서대문 독립 골든벨’을 개최한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이면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3월 1, 2일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장료가 무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강북구는 봉황각 앞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다양한 3·1운동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립운동 체험 포토 부스와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인형탈 기념 촬영 등을 즐길 수 있다. 북한산 자락의 순국선열 묘역 인근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립선언서를 직접 완성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조명 만들기 프록램인 ‘대한을 밝혀주세요’,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만나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용산구는 3월 3일까지 ‘태극기 거리’를 조성한다.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남겨진 곳을 따라 구민들이 독립운동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우선 독립운동의 성지인 효창공원 입구서부터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까지의 510m 구간 가로등에 태극기를 게양한다. 효창공원 정문(창열문) 앞 가로수 22그루는 태극기를 꽃잎처럼 매달은 ‘태극기 트리’로 조성한다. 한인애국단 선언문 등이 전시되어 있는 이봉창 역사울림관 앞 조경수도 태극기로 꾸민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