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 나타난 큰바다사자…“살아있는 모습 관찰 이례적”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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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객 양승혁씨, 추자도·관탈도서 촬영
2012년 이후 12년 만…“모니터링 필요해”

ⓒ뉴시스
제주 연안에서 야생 큰바다사자가 관찰됐다.

25일 민간 낚시팀 ‘TWA’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3분께 제주시 추자도와 대관탈도 인근 해상에서 암컷으로 추정되는 큰바다사자가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낚시객 양승혁(27)씨는 “저희 배와 50m 거리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수면 위에서 거북이가 얼굴을 내미는 것첨 보였다”며 “갑자기 몸 전체가 쑥 올라 오길래 물개로 보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약 두시간 동안 대관탈도 마당바위를 주변을 유영하고 오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 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씨가 목격한 생물은 물개가 아닌 큰바다사자로 파악됐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는 “큰바다사자 암컷으로 추정된다. 움직이는 모습으로 봐서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며 “제주 사람들은 큰바다사자를 거의 본 적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혹 해녀분들이 해질녁 즈음에 조업을 하시다가 섬 쪽을 보면 멀리서 여자가 소복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며 “귀신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바다사자 같은 형태를 보고 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2년 2월 비양도에서도 큰바다사자가 목격됐다고 해서 저희가 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풍랑주의보로 인해 배가 뜨질 못했다”며 “3일 뒤 날씨가 호전돼 가보려고 했지만 이미 사체로 발견돼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큰바다사자가 관찰된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기관 차원에서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는 “털 색깔이나 주둥이 부분을 봤을 때 물개보다는 큰바다사자로 더 확인이 된다”며 “주로 동해에서 발견되는데, 먹이를 따라 제주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이어 “큰바다사자는 해양생물보호로 지정된 보호대상”이라며 “번식을 할 때 무리 생활을 하지만 우리나라 큰바다사자는 홀로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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