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전북 군산시장(가운데)이 24일 오후 시청 광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새만금신항과 수변도시 사수를 위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전북 새만금 매립지의 관할권을 두고 자치단체 간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강임준 군산시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25일 군산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24일 오후부터 시청 광장에 텐트를 마련하고, 새만금 신항과 수변도시 관할권 사수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강 시장은 농성에 들어가며 “새만금 지역 매립지가 조성될수록 관할권 귀속에서 군산시가 배제되는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한 시민들을 깊은 실망과 좌절에 빠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생명과 재산권을 지킬 의무가 있는 단체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할권과 관련해 군산시가 지속해서 배제되는 결정을 보며 수변도시와 새만금신항은 절대 뺏기지 않도록 사수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 지역 관할권을 두고 군산시와 갈등을 빚는 김제시는 2015년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21일 새만금 동서도로 관할권도 확보했다.
강 시장은 “새만금 수변도시는 2011년 새만금 종합 개발 계획 당시 기반 시설 공급 기점이 군산시로 계획됐고, 현재도 수도·전기·공업용수·통신 등 기반 시설 공급 기점이 군산시로 돼 있다”며 “이는 해당 부지가 군산시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획됐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만금신항 역시 금강하구둑 건설로 인해 토사가 쌓여 군산항의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군산 산업단지, 새만금 산업단지 활성화를 지원하고 군산항의 추가 기반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항만으로 당연히 군산시에 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정부에 군산항과 새만금신항 원포트(One-Port) 무역항 지정을, 전북도에는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의 결과대로 해양수산부에 도의 의견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수변도시와 새만금신항의 조성 배경을 충분히 고려해 관할권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만금신항은 대형 부두(5만 t급) 9선석 규모의 해양관광·레저 기능 등을 갖춘 종합 항만이다. 1단계로 2030년까지 6개 선석, 2단계로 2040년까지 3개 선석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군산시는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통합 관리하는 원포트를, 김제시는 새만금신항을 신규 항만으로 지정하는 투포트(Two-Port)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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