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퇴직연금기금 1조 달성…가입자 등 2년만에 10배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6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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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서울합동청사에서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가입사업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2025.2.26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인 ‘푸른씨앗’이 출범 2년여 만에 1조 원을 달성했다. 푸른씨앗은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위해 지난 2022년 9월 본격 도입된 제도다. 2024년 말 기준 2만3000개 사업장 10만8000명의 근로자가 가입했다. 도입 초 2443개 사업장, 9861명의 근로자가 가입한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푸른씨앗은 국내 유일의 공적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로, 근로복지공단이 자산운용기관 협력 하에 전문적으로 운용한다. 지난해 누적수익률 14.67%, 연간수익률 6.52%을 기록했는데, 일반 퇴직연금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정부는 영세 사업장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저소득 근로자의 안정적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부담금을 각각 10%씩 지원하고 있어 사업주는 퇴직금에 대한 부담을 덜고, 근로자는 10%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는 효과다. 정부는 지난해 사업주에게는 82억 원, 근로자에게는 65억 원 등 총 147억 원을 지원했다. 또 모든 가입 사업장에 일정 기간에 한해 수수료도 전액 면제된다. 2024년까지 가입한 2만3000개소에 대해 연간 13억 원, 향후 4년 간 65억 원의 수수료가 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는 26일 오전 10시 근로복지공단 서울합동청사에서 푸른씨앗 조성액 1조 원 달성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푸른씨앗 가입 확산에 기여한 유공단체와 유공자에 감사패를 수여한 뒤 가입 사업장의 노사, 자산운용사,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의무화를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통해 퇴직연금이 우리나라 노후소득보장체계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퇴직연금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에서 주요 추진과제로 ‘퇴직연금 의무화’가 선정되는 등 기업 도산으로 인한 퇴직금 미지급에 취약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푸른씨앗#중기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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