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학교폭력 걱정된다면… 장난이라도 불쾌할 땐 ‘NO’하라고 알려주세요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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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학폭 예방-해결법
사소한 오해에서 갈등 불거져
침착하게 대응하는 법 가르치고, SNS는 친구만 볼 수 있게 제한
도움 필요할 땐 117로 신고를

민지와 소민이는 새 학기 첫 짝꿍이 됐다. 민지가 심한 장난을 치자 소민이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민지는 소민이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다른 친구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반 친구들 사이에서 “소민이는 너무 예민해” “소민이랑 놀지 마”와 같은 이야기가 퍼졌다. 결국 소민이는 민지가 따돌렸다며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민지 역시 자신이 피해자라며 소민이를 학교폭력 건으로 신고했다.

해당 사연은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비영리공익법인(NGO) 푸른나무재단에 접수된 상담 내용을 토대로 각색한 것이다. 새 학기에 학내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학교폭력은 사소한 오해와 갈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녀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새 학기에 학부모의 현명한 지도가 필요하다. 김미정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으로부터 자녀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부모가 알아야 할 것에 대해 들어봤다.

학부모는 자녀에게 아무리 장난이어도 친구가 속상해하거나 그만하라고 하면 해당 말과 행동을 멈추라고 알려줘야 한다. 학교폭력 사건 중 상당수는 가해자는 장난이었다는데 피해자는 고통을 호소한다. 장난과 폭력의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난은 양측 모두 즐겁고 피해가 없어야 한다. 친구가 자녀에게 기분 나쁜 행동을 하거나 지시할 때도 거절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라고 지도한다.

친구와 갈등을 겪을 때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호흡을 하거나 시원한 물을 마시고 다른 자리로 이동하는 식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연습시켜 본다. 필요하면 교사나 부모에게 알려 중재를 요청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자녀에게 “엄마 아빠는 늘 네 편이고 힘들 때 도와주겠다”고 반복해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 본부장은 “자녀와 보호자 사이에 충분히 신뢰가 구축돼 있지 않은 경우 아이들이 친구와 갈등을 겪었을 때 부모에게 혼날까 봐 도움 요청을 망설인다”며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자녀가 부모를 언제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학교폭력은 온라인으로 확대되며 피해가 더 커진다.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범죄 피해는 아이들이 온라인에 올렸던 사진이나 개인정보가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녀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정보를 올리지 말고 공개 범위를 비공개 혹은 친구로 제한하도록 지도한다. 김 본부장은 “부모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채팅, 게임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뭔지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도 당황스럽고 막막하기 마련이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사안 처리와 법률 지원, 심리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학교폭력신고센터는 117, 푸른나무재단 전국학교폭력 상담전화는 1588-9128, 푸른나무재단 디지털 피해 신고 및 삭제 지원 문의는 goodmediatrend@btf.or.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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